AI 후방산업 잡는다…LG전자, 글로벌 ‘공조 엔지니어’ 年 3만 명 육성
LG전자가 전 세계 43개국에서 연 3만7000명의 냉난방공조(HVAC) 전문 엔지니어를 키워낸다. 에너지 효율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발열 냉각이 산업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HVAC 시장 선두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다.
13일 LG전자는 주거·상업용 냉난방 시스템과 고효율 칠러(냉각기) 등 다양한 자사 공조 제품의 설치·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확충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미국(보스턴), 대만(타이베이), 인도(첸나이·콜카타)에서 아카데미가 새로 문을 열었고 연말에는 프랑스(리옹)에 추가 설립된다. LG전자는 “HVAC는 건물 규모와 용도, 유지·보수, 에너지 효율 등에 최적화된 설계부터 설치와 관리까지, 전문 엔지니어 역량이 중요한 분야”라며 “현지 인력을 육성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각 아카데미에선 산업·상업 공간 용도에 따라 HVAC 솔루션을 설계하는 특화 엔지니어링 기술과 실제 공급 사례 등을 교육한다. 기술 포럼과 고객사 초청 세미나 등을 열며 지역별 HVAC B2B 사업의 거점 역할도 한다. LG전자는 아카데미에 자사 시스템 에어컨,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등을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584억 달러(약 80조원)로 추산되는 HVAC는 에너지 절감, AI에 모두 연관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을 겪으며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요동쳐 주거·상업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 절감 필요성이 높아졌서다. 최근 생성 AI 서비스가 확대되며 데이터센터 서버의 발열 제어가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유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정·상업용 HVAC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LG전자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에 산업용 냉각기(칠러)를 공급하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HVAC를 새 먹거리로 삼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북미 HVAC 3위 기업인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세웠다. 양사의 기술과 유통망을 결합해 북미 B2C·B2B 공조 시장을 모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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