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보는 시험지 지켜라"…중국, 장갑차에 무장경비원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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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 할 수 있는 '가오카오'는 매년 천만명 넘는 수험생의 대학 진학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험이다.
그만큼 중국에서 가오카오는 단순한 시험 수준이 아니라,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으로 받아들여진다.
"당국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가오카오의 보안을 위해서라면 이해할 수 있다", "이 시험은 반드시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오카오뿐" 등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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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누리꾼들 "가오카오 위해서라면 납득"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 할 수 있는 '가오카오'는 매년 천만명 넘는 수험생의 대학 진학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험이다. 한국 수능 못지않게 중국의 수험생, 학부모 모두 가오카오에 사활을 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오카오 '시험지'가 어떻게 배부되는지 상세한 과정이 공개됐다. 가오카오의 철통 보안을 소개한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금을 옮기는 은행들이 부러워하는 수준의 보안 기술이 투입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SCMP는 가오카오 시험지 배송 과정을 다룬 뉴스를 상세히 보도했다. 이 뉴스는 중국 공영 방송인 CCTV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최근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올해에만 1300만명 넘는 수험생이 가오카오를 치를 예정이다. 그만큼 중국에서 가오카오는 단순한 시험 수준이 아니라,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렇다 보니 가오카오 시험지를 각 학교에 운송하는 과정도 철저히 보호받는다.
SCMP는 가오카오 시험지 운송을 '최고 기밀 군사 작전'에 비유했다. 실제 시험지 배송은 시험으로부터 약 3개월 전에 시작된다. 대학, 고등학교에서 엄선된 소수의 교사가 비밀리에 베이징에 모이며, 이들은 서로 만날 수 없는 특별한 독방에 갇혀 시험지 제작에 착수한다. 독방은 사실상 감옥이나 다를 바 없다. 내부에선 스마트폰을 포함한 어떤 통신 기기 사용도 불가능하다.
완성된 시험지는 중국 교육부 주관하에 인쇄된다. 어떤 업체가 인쇄를 맡는지, 윤전기가 어디에 있는지 등 사소한 사항까지도 모두 국가 기밀이다.
심지어 시험지 내용 보호 작전에는 중국 국가기밀보호국 요원들이 투입된다고 한다. 국가기밀보호국은 중국 당국의 법률 증거 및 문서를 수집하는 부처다. 시험지를 인쇄하는 공장, 인쇄된 종이를 실어 나르는 택배 차량 모두 경비원과 카메라로 24시간 내내 감시한다. 인쇄 작업이 끝나고 각 학교를 향해 출발하는 차량 뒤에는 수많은 카메라, 감시 장치, 경비원 차량 등이 따라붙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SCMP는 "은행을 뛰어넘는 강도의 무장 경비 서비스가 동원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현금 운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경비 차량과 장갑 화물차를 동원하는데, 가오카오 배부에 동원되는 인력과 기술, 자본은 그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뉴스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상상 이상의 비밀 유지 노력이 투입되고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다만 대부분의 누리꾼은 가오카오 시험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국세 지출은 납득할 수 있다고 봤다. "당국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가오카오의 보안을 위해서라면 이해할 수 있다", "이 시험은 반드시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오카오뿐" 등 반응이 나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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