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하흐 유임' 예정된 일이었나…英 사우스게이트에게 제안 없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공식적으로 들어온 제안은 없었다.

13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마크 불링엄 잉글랜드축구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어떠한 접근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유로 2016 이후 감독 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이 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4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유로 2020에서는 결승에 올라 웸블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도 있었지만 이탈리아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8강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음에도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대한 신뢰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연결됐다. 에릭 텐하흐 감독이 부진하면서 경질설이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텐하흐 감독은 잉글랜드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비판 여론을 어느 정도 잠재웠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8위에 올라 1989-1990시즌 13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둔 점에서 경질에 무게가 실리곤 했다. 만약 텐하흐 감독이 맨유를 떠났다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력한 차기 사령탑이었다.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맨유는 텐하흐 감독과 한 시즌 더 동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2일 맨유가 텐하흐 감독 유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짐 래트클리프 맨유 구단주가 있는 이네오스는 텐하흐 감독에게 유임을 통보했고, 재계약 관련 논의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텐하흐 감독이 맨유에 남으면서 자연스럽게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거취 문제도 잠정적으로 가라앉았다. 이번 불링엄 CEO의 발언은 이에 쐐기를 박는 것에 가깝다.

불링엄 CEO는 "우리는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유로 2024가 끝난 후에 모든 걸 논의할 것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유로 2024에 집중한 뒤 우리와 대화하고자 하는 뜻을 명확히 전달했다. 나도 잉글랜드 대표팀에 어떠한 방해도 주고 싶지 않다.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설령 맨유가 공식 제안을 했더라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로 2024 전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는 일은 없었으리라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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