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강사 4명 피습 사건 피해자 "공원 걷는데 갑자기…"
지난 10일 중국 지린(吉林)시 도심 공원에서 발생한 미국인 강사 4명에 대한 흉기 피습 사건의 피해자가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12일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데이비드 자브너 코넬 칼리지 강사는 아이오와공영라디오(IPR)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경찰로부터 범인이 실업자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린시 공안국은 피습 사건 용의자 추이다펑(崔大鵬·55)을 체포했다고 11일 오후 발표했다.
애덤 자브너 아이오와주 하원 의원의 동생인 자브너 강사는 IPR에 피습당한 미국인 강사 일행은 애초 용선 경주를 관람할 계획이었으나 인파가 몰리면서 베이산(北山) 공원으로 행선지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과 걷던 중 몸을 돌리자 한 남성이 나를 향해 칼을 쥐고 달려왔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의식하지 못했다"며 “이후 고개를 숙여 어깨를 보고 나서야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자브너는 “범인이 실직했으며 불운이 겹친 상태였다고 경찰이 말했다”라며 “우리 일행 중 누군가와 몸을 부딪치자 그런 식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에 계획된 범죄가 아니라 충동적인 범행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앞서 현지 경찰은 범인 추이다펑이 베이산 공원에서 길을 걷던 중 피해자 중 1명과 부딪히자 그를 쫓아가 일행 4명을 찔렀고 발표했다. 범인은 범행을 말리던 중국인 관광객 1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이번 피습 사건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고 있다. 우궈광(吳國光) 미국 스탠퍼드대 중국경제제도센터 수석연구원은 13일 미국의소리(VOA)에 “무고한 미국인 4명이 지린시에서 피습당한 사건과 지난 1일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노상 방뇨를 한 사건은 중국 사회 붕괴의 국제적 확산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주변의 친척부터 일터의 고객, 알지 못하는 행인까지 모두 신뢰하거나 환대하기를 꺼리고 악의에 차 언제라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사회 붕괴 현상이 보편적이 됐다”라며 “이제 대상이 외국인까지 파급되고, 중국 밖으로 확산하며 중국 사회 붕괴의 국제적 확산 혹은 전세계적 만연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미·중 간 민간 교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주펑(朱鋒) 난징대학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12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와 인터뷰에서 “이런 유형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더 많은 미국인이 중국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비록 용의자의 심리적 문제일 가능성이 크지만,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과 외국의 교류에는 부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일푼에서 부자 된 남자 "나처럼 되려면 동전 던져라" | 중앙일보
- 40대 체육교사, 여고생과 부적절 교제…대전교육청 발칵 | 중앙일보
- 최현우 "마술로 로또 1등 번호 맞혔다가 고소당할 뻔"…무슨 일 | 중앙일보
- 유창한 영어로 북한 선전하더니…사라진 유튜버 '송아' 깜짝 근황 | 중앙일보
- "입·눈 다 삐뚤어졌다"…구독 220만 中인플루언서 '충격 성형' | 중앙일보
- "머스크, 여직원 4명과 성관계…그중 인턴은 2년만에 임원 됐다" | 중앙일보
- "가격 실화? 정신 나간 듯"…성심당 내놓은 '착한 빙수' 얼마길래 | 중앙일보
- 고준희, 버닝썬 루머에 "그 쌍X의 새X들…소속사도 방치하더라" | 중앙일보
- "만약" "혹시" 당장 끊어라…재앙 부를 당신의 말버릇 | 중앙일보
- "칭챙총" 인도서 인종차별 당한 박명수…럭키 "예의 지켜" 욕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