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데, 강하더라"…구자욱이 바라본 LG, 그리고 성장하는 삼성 [현장 인터뷰]

박정현 기자 2024. 6. 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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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추격하는 홈런포와 7회말 역전 결승타를 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 박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해 우승팀이다. 경기를 해봐도 너무 어렵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해 팀의 5-4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구자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추격하는 홈런포와 7회말 역전 결승타를 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경기 중후반 구자욱의 진가가 드러났다. 삼성이 2-4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손주영을 공략해 우측 파울 폴대를 맞추는 비거리 130m 솔로포(시즌 11호)로 3-4를 만들었다. 7회말에는 역전 결승타를 터트렸다. 2사 1,2루에서 이지강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려 5-4로 KO 펀치를 날렸다.

타석에서 결과를 만든 구자욱 덕분에 삼성은 3연승은 물론,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할 수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만들어 낸 타점들이 오늘(12일) 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자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추격하는 홈런포와 7회말 역전 결승타를 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수훈선수로 꼽힌 구자욱은 경기 뒤 "1위 팀 상대로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또 선수들이 정말 잘해 뿌듯하다. (최)지광이가 중간에 등판해 잘 던져줬고, (안)주형이도 수비를 잘해줬다"라며 "경기 전부터 손주영 투수가 카운트 잡는 볼로 많이 던지는 구종을 생각했다. 또 매번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이병규 코치님과 얘기하는데, 그럴수록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타석에 나설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까지 LG는 리그 1위로 강팀으로서 위엄을 과시했다. 지난해 통합우승 영광을 맛봤던 팀답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구자욱이 본 LG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는 "LG는 지난해 우승팀이다. 경기를 해봐도 너무 어렵다. 우리는 엄청나게 용을 쓰는데, LG 선수들은 여유로워 보였다. 어제(11일)도 그렇고 여유로운데도 강해서 무서운 팀으로 느껴졌다"라고 얘기했다.

구자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추격하는 홈런포와 7회말 역전 결승타를 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지난 2011~2014년 네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몇 년간 '왕조'를 구성하며 영광의 시기를 열었지만, 그 이후에는 지지부진한 시기를 보냈다. 현재 삼성은 강팀으로 가기 위한 과정에 있다. 어느새 베테랑이 된 주장 구자욱을 필두로 잠재력 많은 어린 선수들이 함께하며 단단하게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구자욱은 "모든 것이 경험일 것 같다. 선수들이 오늘 같은 날을 생각하며 플레이하면, 우리도 LG처럼 여유 있게 경기할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멘탈 스포츠' 야구이기에 심리적 여유를 바탕으로 경기에 들어서면, 조급해지지 않고 더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다. 2015시즌 1군에 데뷔해 왕조를 경험했던 구자욱은 당시를 떠올렸다. "그때 선수들을 보면,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지더라도 내일 이기면 되고, 연패해도 다시 연승하면 되는 생각을 다들 가진 것처럼 느껴졌다. 선배들이 정말 좋은 기량을 지녔었고, 그걸 보면서 성장하다 점점 순위가 낮아지며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다. 아직 우리 팀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추격하는 홈런포와 7회말 역전 결승타를 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은 최근 트레이드 이적한 베테랑 박병호와 함께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다. "(박병호 선배는) 워낙 경험 많은 선배다. 내가 조언을 많이 구한다. 오늘도 야수들이 수비하고 아웃카운트를 표시하는 제스처가 있는데 그런 기본적인 자세들을 얘기하거나, '다 같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 그런 말씀을 해주신다. 그런 것들이 경기에 집중하자는 의미다.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선수들도 함께 집중하고, 주자 상황도 생각하는 것 같다. 기본적인 것들 생각해야 좋은 팀이 되기에 항상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삼성은 주장 구자욱과 함께 점점 강팀의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사진=대구, 박정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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