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원서 흉기 찔린 美강사 "걷다가 뒤돌아보니 칼 휘둘러"
중국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으로 다친 미국인 피해자가 피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13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하나인 데이비드 자브너는 중국 지린시 한 병원에서 미국 아이오와주 공영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당한 피해를 증언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아름다운 베이산(北山) 공원을 걷던 중 뒤돌아보니 한 남자가 나에게 칼을 휘두르는 것을 발견했다"며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지 못했다"고 했다.
자브너는 "그러다가 어깨를 내려다보니 피가 나고 있었다"며 그제야 자신이 흉기에 찔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어깨에서 15㎝가량 아래인 팔 부위를 찔렸고, 사건 발생 약 20분 후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용의자 추이(55)모씨에 대해 "경찰에 따르면 일자리를 잃고 불운한 상태에서 우리 일행 중 누군가와 그 남자가 부딪혔다고 한다"며 용의자가 이에 대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지 경찰은 추이가 베이산 공원에서 길을 걷던 중 피해자 중 1명과 부딪히자 그를 쫓아가 일행까지 4명을 찔렀고 난동을 저지하려던 중국인 관광객 1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브너는 아담 자브너 미국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으로, 동생이 성명을 통해 형의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신원이 알려지게 됐다.
그를 포함한 미국인 피해자 4명은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소속 강사들로, 자매결연 학교인 중국 베이화대학과 진행 중인 단기 강사교환 프로그램 참여차 중국에 왔다가 변을 당했다.
이 사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우발적인 사건임을 강조하면서 미중간 교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백악관과 국무부, 주중대사관 등이 잇따라 사건을 예의주시하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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