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네와 함께 찾은, 흥선대원군이 국책 논하던 곳
[문운주 기자]
▲ 광화문 야경 경복궁의 남쪽에 있는 정문으로,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라고 함. 1395년에 세워졌으며, 2층 누각 구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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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은 언제가도 활기가 넘친다. 골목길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화랑·전통공예점·전통음식점 등이 밀집되어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거리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지난 6일, 해외(미국 텍사스주)에서 휴가차 들어온 아들네와 함께 2박 3일 서울 도심 여행에 나섰다. 담양 메타프로방스와 해남 땅끝 전망대에 이은 세 번째 여정이다. 문화와 전통이 살아 있는 인사동, 삼청동, 청계천, 광화문, 경복궁... 죽기 전에 꼭 가보야 할 여행지는 이곳이 아닐까.
광주에서 서울 용산까지 2시간, 용산에서 인사동까지는 20여 분 거리다. 인사동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1시,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골목길을 돌고 돌아 찾아간 곳이 한 사찰 음식점이다. 피아노 연주소리가 은은히 울린다.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하고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 경복궁 수비대 인사동 문화거리를 행진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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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마친 후 인사동 문화거리를 걸었다. 젊은이, 중년층은 물론 외국인까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인파에 휩쓸려 간다. 용수염 실타래 과자를 샀다.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는다. 용수염 꿀 타래는 꿀과 엿당으로 단단해진 덩어리를 16384(?) 가닥의 꿀 실을 만든 다음 견과류를 넣어 만든 과자라고 한다.
나라의 주요 정책이 오가던 운현궁
▲ 척화비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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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화비(모형) 조선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통상 수교 거부 의지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종로 네거리를 위시한 전국 교통 요충지 200여 개소에 세운 비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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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에 들어섰다. 우측으로 수직사가 보인다. 앞에는 노안당 서행각, 왼쪽에는 노락당 남행각이다. 맨 남쪽에 노안당인 ㄱ자형 건물이 보인다. 수직사는 운현궁의 경비와 관리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거처였다. 노안당은 운현궁의 사랑채다.
노안당은 인사정책, 서원철폐, 복식개혁 등 국가 주요 정책을 논의했던 곳이다. '노안당'이라는 현판은 노인들을 편안하게 모셔야 된다는 치국의 이념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와 가족들의 회갑이나 잔치등 각종 행사에 사용되었다.
경복궁을 짓기 위해 원납전을 발행하고, 소실된 궁전을 270여 년만에 복구했단다. 눈길을 끈 것은 척화비(모형)다. 1871(고종 8년)에 통상 수교 거부 의지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종로 네거리를 위시한 전국 교통 요충지 200여 개소에 세웠다. 근대화를 가로막았던 쇄국정책이 없었다면 조선의 운명은 어떠했을까.
▲ 북촌한옥마을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전통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주거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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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문화거리와 운현동을 둘러보고 숙소인 북촌한옥마을로 향했다. 청계천을 기준으로 북쪽을 북촌, 남쪽을 남촌으로 불렀다고 한다. 조선 시대 양반 등 상위 계층이 살았던 곳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숙소으로 잡은 한옥은 ㅁ자 형태의 팔작지붕이다. 가운데 마루를 사이에 두고 방 2개, 부엌, 화장실, 사우나실 구조다. 인덕션, 전기안마기, LED 전등,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최신식이다. 변형된 한옥 형태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마을은 지대가 높은 언덕에 위치한다. 조선 초기 청백리로 알려진 맹사성과 그 후손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맹현 고개로 부르기도 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단연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남쪽 골목이다.
한옥 골목 가운데로 남산 N 서울타워와 종로의 높은 빌딩들이 눈에 들어온다. 팔작지붕의 독특한 기와와 담벼락이 조화를 이룬다. 동남아 여행 시 우리가 수상가옥을 찾는 것처럼,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국적인 장소에서 한복을 입고 추억을 만든다.
▲ 벽화 we are 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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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공원 고민 상담 우체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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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상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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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 인공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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