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트럼프 차기 국정 로드맵 ‘프로젝트 2025’ 저지 TF 띄운다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국정 과제 로드맵으로 보수 싱크탱크가 만든 ‘프로젝트 2025’를 저지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창설했다. 재러드 허프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고 권력을 장악하고 성소수자 평등, 인종 정의, 언론의 자유 등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려는 극우 로드맵인 프로젝트 2025를 막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 출신 당국자 등과 함께 작성한 프로젝트 2025는 차기 보수 정부의 국정 과제가 담긴 보고서다. 트럼프 2기 출범 시 행정부를 곧바로 장악하기 위해 기용될 수 있는 ‘트럼프 충성파’ 인사 목록도 구축돼 있다.
허프먼 의원은 “프로젝트 2025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민주적 제도를 해체하고, 견제와 균형을 폐지하고,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무너뜨리고, 기본적 자유와 민의를 침해하는 극우 의제를 강요하는 디스토피아적 음모”라며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이 쿠데타를 막기 위한 조율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프로젝트 2025 저지 TF에는 민주당에서 민주주의, 히스패닉계, 아시아ㆍ태평양계, 평등ㆍ노동, 낙태권 등을 다루는 코커스(의원단체) 의장들이 함께 참여한다. TF에 참여하는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은 “프로젝트 2025는 미국을 후퇴시키려는 보수주의자들이 추진하는 극단적인 권위주의 계획”이라며 “프로젝트 2025에 대응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TF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민주당 진보 코커스 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프로젝트 2025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트럼프의 청사진”이라며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결코 빛을 보지 못하도록 대담하고 진보적이며 대중적인 우리의 의제가 최전선에 서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TF에 민주주의, 성 평등, 성소수자 권리, 노동자 권리, 사회 정의 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주요 시민사회 단체 등 파트너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로젝트 2025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인 폴 댄스가 제작을 총괄해 지난해 4월 ‘리더십의 사명-보수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발간됐다. 보수 정부가 펼 국정 어젠다가 총 920페이지에 걸쳐 분야별로 총망라돼 ‘트럼프 2기 공약집’으로 불리기도 했다.
민주당의 TF 출범에 대해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 재단 회장은 성명을 내고 “프로젝트 2025는 연방 거버넌스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한 하원 민주당의 TF에 의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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