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친하고 누구랑 사귀었나 다 보고해"…석유메이저 지침에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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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석유·가스 대기업 중 하나인 영국 BP가 '사내 연애'를 규제하는 새 조항을 발표해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해까지 BP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버나드 루니는 과거 직장 동료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었음에도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된 바 있다.
루니 전 CEO는 과거 일부 동료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었지만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고, 기업의 이해 상충 관리 원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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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매니저 직급 '인간 관계' 공개하기로
일각선 "현실적이지 않은 정책" 비판 나와
세계 7대 석유·가스 대기업 중 하나인 영국 BP가 '사내 연애'를 규제하는 새 조항을 발표해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해까지 BP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버나드 루니는 과거 직장 동료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었음에도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된 바 있다.
영국 비즈니스 매체 '시티 AM(Ctiy AM)' 등 현지 외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BP가 사내 연애 규제 정책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새 정책은 사내 연애를 봉쇄하지는 않지만, 대신 중간 관리직 이상의 직급들은 앞으로 '직장 내 모든 친밀한 관계를 공개'할 의무가 있다.
이 조항은 지난해 9월 사임한 루니 전 CEO 사건 이후 마련된 것이다. 루니 전 CEO는 과거 일부 동료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었지만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고, 기업의 이해 상충 관리 원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후 '루니 스캔들'에 반발한 주주들은 그의 해고를 요구했고, 결국 루니 전 CEO는 자진 사임했다.
루니 스캔들 당시 BP는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다. 루니 전 CEO의 사임이 결정된 날은 하루 만에 주가가 1.3%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BP의 시가총액은 12일 종가 기준 774억파운드(약 136조원)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13%가량 떨어진 상태다.
세계 최대의 오일 메이저 중 하나인 BP는 본사 영국을 포함, 전 세계에 수천명 넘는 관리직, 고위 경영진을 고용 중이다. 앞으로 이들은 3년 이내에 다른 직원들과 맺어 온 '친밀한 관계'를 전부 공개해야 한다. 또 사내 연애 중인 직원들을 이들 관리자가 직·간접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금할 방침이다.
현지 법조인들은 직장 내 직원 간 관계가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대형 로펌 이사인 제임스 그린은 시티 AM에 "직원이 고위 관리직으로 승진하면 경력, 업무 할당, 인력 관리 측면에서 자신의 직위과 개인적인 관계와 충돌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직장 내 인간관계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건 비효율적일뿐더러,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관계는 원래 복잡하다"며 "이를 인력 자원 관리(HR) 정책처럼 취급하는 건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조직이 관리직들에게 모든 인간관계를 공개하라며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변호사는 "고용주가 직장 내 이해 상충, 기밀 유지, 공정성에 대한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에서 BP의 새 정책에 의의가 있다고 봤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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