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관세 전쟁'에 판매 둔화…2026년 1770만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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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를 둘러싼 서방과 중국의 무역 대결에 전기차 판매가 후퇴하며 2026년 판매량이 177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NEF는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부품의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해 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NEF는 이로 인해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향후 4년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전기차 판매 전망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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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라인업 노후화·美 대선도 영향
전기자동차를 둘러싼 서방과 중국의 무역 대결에 전기차 판매가 후퇴하며 2026년 판매량이 177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NEF(BNEF)는 12일(현지시간) 2026년 배터리 전기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2010만대에서 177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2024년 판매 전망은 1290만대에서 1110만대로, 2025년 전망은 1660만대에서 1400만대로 수정했다.
콜린 맥케라처 BNEF 애널리스트 팀은 "일부 시장은 상당한 둔화를 겪고 있으며, 많은 제조사는 전기차 목표를 미뤘다"고 밝혔다.
BNEF는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부품의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해 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이날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기존 10%에서 최고 48.1%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25%에서 100%로 상향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지난달 일부 수입차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배터리 산업에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며, 수요를 넘는 생산량에 배터리 가격이 극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BNEF는 밝혔다. 이는 중국의 리튬 인산 철 배터리 가격이 하락한 주요인 중 하나다. 그 결과 중국은 유일한 소비자 주도의 전기차 판매 급증 지점에 도달한 유일한 대형 자동차 시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배터리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다. BNEF는 이로 인해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향후 4년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전기차 판매 전망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엔 포드와 GM의 실적 부진, 테슬라 라인업 노후화, 대통령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 독일은 돌연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한데다, 경기가 악화해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은 주요 제조사들이 전기차에 적극적이지 않고, 특히 미니카 부문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가 적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와 영국은 일관되지 않은 정책이 전기차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변화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벤츠는 2030년대까지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계속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대 말 일부 시장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철회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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