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7 앞두고 무더기 러시아 제재…금융 고립 가속화

김진영 2024. 6. 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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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대규모 러시아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중국 기업은 물론 이들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2차 제재'(Secondary Boycott)까지 규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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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품업체 등 300곳 추가 제재 발표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도 규제

미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대규모 러시아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중국 기업은 물론 이들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2차 제재'(Secondary Boycott)까지 규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300곳 이상의 기업 및 개인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제재 명단에는 수십 개의 중국 부품 공급업체를 비롯해 튀르키예 및 아랍에미리트(UAE) 기업,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OEX) 및 자회사,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관련 회사, 카리브해 지역 전자제품 업체 수십 곳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무부는 이어 "러시아의 전시 경제와 얽힌 외국 금융 기관에 대한 2차 제재 효력을 높이고 있다"며 "VTB 등 러시아 은행을 포함해 미국의 제재 대상과 중요한 거래를 수행하거나 촉진하는 경우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2차 제재란 1차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기관의 미국 내 금융 접근을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러시아의 전시경제는 국제금융 시스템으로부터 깊이 고립돼 있어 크렘린궁은 외부 세계에 접근하기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금융 회피 경로를 제거해 외국 기술, 장비 소프트웨어, IT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을 포함한 그 어떤 국가의 금융기관도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 혹은 전쟁 관련 제재를 받은 단체와 거래할 경우 (2차)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위험에 놓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재무부의 이번 조치로 외국 금융기관을 2차 제재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러시아 개인·단체가 기존 1000여곳에서 4500곳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피터 해럴 전 백악관 국제경제 담당 선임 국장은 미국의 이번 제재 확대를 두고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미국이 처음으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금융 금수 조치를 취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는 13~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선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해제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도움을 주는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며 "G7 만장일치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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