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 수비 소화+슬럼프 딛고 홈런포...한 걸음 더 내디딘 '타자' 장재영 [IS 피플]

안희수 2024. 6. 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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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 전향한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퓨처스리그에서 3번째 홈런을 치며 1군 진입 기대감을 높였다. 

장재영은 지난 12일 이천 LG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퓨처스리그 LG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고양 히어로즈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또 한 번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장재영은 0-1로 지고 있던 4회 초, 상대 투수 이믿음의 초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05m. 지난 2일 KT 위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2호 홈런을 친 뒤 5경기 만에 홈런 1개 더 추가했다. 장재영은 8회도 안타를 추가하며 역시 2일 KT전 이후 5경기 만에 멀티히트도 해냈다.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1안타에 그치며 주춤했던 장재영은 이날 홈런으로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고교 시절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던 장재영은 큰 기대 속에 KBO리그(2021년 키움 1차 지명)에 입성했다. 하지만 3시즌 동안 제구력 문제로 성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인대가 70% 이상 손상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군 입대까지 고려했던 장재영은 결국 고심 끝에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고교 시절 타자로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던 선수다. 

지난달 21일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타자로 공식 데뷔한 장재영은 12일까지 16경기에 나섰다. 그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진을 당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생각했던 스윙을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장재영이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을 때 1군에 부를 생각이다. 현재 내·외야 수비 훈련을 병행 중인 장재영은 지난 9일 두산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중견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장재영은 짧은 슬럼프를 홈런으로 털어냈다. 야수로도 나섰다.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 그는 조바심이 아닌 절실함을 갖고 도전에 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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