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총이에요" 10대 소년 해명에도 실탄 사격한 경비원…美 수사당국, 살인 혐의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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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의 한 경비원이 17세 소년을 총기로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비원은 이 소년이 총기를 소지했다고 착각해 6발이나 발포했는데, 정작 소년은 장난감 총을 반납하러 스포츠용품점에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세 소년 로하니는 다른 10대 두명과 함께 스포츠용품점에 장난감 총을 반납하러 가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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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폭력으로 10대 살해해"
미국 시애틀의 한 경비원이 17세 소년을 총기로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비원은 이 소년이 총기를 소지했다고 착각해 6발이나 발포했는데, 정작 소년은 장난감 총을 반납하러 스포츠용품점에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AP 뉴스 등 현지 외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교외 마을인 렌턴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을 조명했다. 이곳 스포츠용품점 인근에서 17세 소년이 6발의 총알을 맞고 사망했다. 소년을 쏜 경비원인 애런 브라운 마이어스는 2급 살인 혐의로 현지 수사당국에 기소된 상태다.
17세 소년 로하니는 다른 10대 두명과 함께 스포츠용품점에 장난감 총을 반납하러 가던 중이었다. 이때 비번이었던 경비원 마이어스는 로하니가 손에 든 장난감 총을 봤고, 이를 실제 권총인 '글록'과 착각했다. 그는 스포츠용품점으로 향하는 무장 강도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차에서 내려 로하니와 그 친구들을 겨눴다.
마이어스가 로하니에게 접근하자, 소년들은 손을 위로 올린 채 무저항 의사를 보였다. 또 로하니는 들고 있던 장난감 총을 내려놓으며 "BB총"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이후 마이어스는 로하니가 비무장 상태임을 확인했고, 로하니는 뒤로 물러섰다. 이때 마이어스가 총격을 가해 로하니를 살해했다. 땅에 쓰러진 로하니는 어머니를 부르짖으며 사망했고, 경찰은 즉각 마이어스를 구금했다.
현재 마이어스는 자신에게 '사건에 개입할 의무'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의 변호인인 미셸 스커더는 "마이어스는 자신이 폭력 범죄를 목격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었으며, 누군가 다치기 전에 이를 멈추길 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어스는 이 비극으로 인해 한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사건 당일 마이어스의 유일한 의도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것'뿐이었다는 증거가 밝혀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이어스를 기소한 검사는 "피고는 장난감 총을 갖고 있던 10대 청소년들의 장난감 총을 확보하는 명백한 조처를 하는 대신, 총을 든 이들을 습격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 사건에서 피고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청소년 3명을 공격했고, 이들과 상호작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점점 더 많은 폭력을 선택했으며, 결국 로하니의 삶을 앗아가는 결과를 낳았다"고 판단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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