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마음 건강 지침서
[우연주 기자]
마음이 건강하다는 말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생각하고 느끼고 반응할 수 있다는 뜻이야. - 6p
나는 학교폭력 및 생활지도 담당 교사로서 올해는 마음 건강 특별교육 주간이라는 새로운 업무가 추가되었다. 작년에는 생명 존중 교육 주간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에 더해 어린이·청소년 자살 증가에 대한 대책이 추가된 것이다.
▲ 그래도 괜찮아 표지 그래도 괜찮아 표지 |
ⓒ 꼬마이실 |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업무 추진을 하는 데 있어서 전문성도 높이고 어린이의 건강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자 했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 규칙적인 운동, 자연 속에서 보내기, 아로마 오일, 요가, 명상 등의 방법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로토닌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유용했다.
나도 이런 방법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들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최근에 다녀온 템플스테이도 자연 속에서 고요하고 평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스트레스를 양동이에 든 물로 표현한 것도 재밌었다. 양동이에 스트레스라는 물이 계속 차면 결국 넘쳐 나서 걷잡을 수 없게 되므로 양동이에 구멍을 뚫어줘야 한다고 한다. 그 구멍이 바로 취미 활동, 긴장 풀기, 친구들과 어울리기 등이다.
나 역시 글쓰기와 음악 듣기 등을 통해 경험한 바 있다. 나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나만의 공간에 글을 쓰곤 했는데 찢어질 듯 아팠던 머리도 그러면 조금은 괜찮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주제별로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놓는 것도 나에겐 큰 행복감이었다.
이 책은 또한 불안과 걱정에 대처하는 방법도 상세히 다룬다. '걱정 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만 걱정하는 방법은 매우 실용적이었다. 작년에 어린이날 선물로 학생들과 오르골로 된 걱정 인형을 만들었는데, 과테말라의 전통을 소개하며 걱정 인형에게 걱정을 말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이 밤에 걱정 인형에 걱정을 말하고 오르골을 듣고 잠들었다며 웃으며 이야기해서 기뻤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좋은 점은 거의 모든 챕터마다 '멈추고, 생각하고, 돌아보기'를제시한다는 점이다. 어린이들이 실제로 마음 건강에 위기가 올 때 즉각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겪는 마음 건강 문제를 총망라한 얇은 백과사전 같다. 부정적인 생각에 맞서는 법, 회복 탄력성, 마음 챙김, 긍정적인 마음가짐, 현명한 소셜미디어 활동, 바디 이미지, 섭식 장애, 우울, ADHD, 완벽주의, 강박 장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모와 교사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어린이, 부모, 교사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고 하나씩 따라 해보기를 권한다. 마음 건강을 잘 챙겨서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벗어나길 바란다. 우리나라 곳곳에 행복한 기운이 스며들고, 가정과 학교가 행복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넘쳐났으면 좋겠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사람들은 때로 잘못하기도 해요. 누구나! - 작가의 말
덧붙이는 글 | 브런치 https://brunch.co.kr/@lizzie0220/887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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