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달러 '러 동결 자산' 우크라 지원 논의에…유로화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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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 같은 방안이 유로화의 지위를 약화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신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쓴다는 계획이 유로화의 매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해 전 세계 외화 보유액에서 유로의 비중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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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긴장이 유로화 영향 미칠 수 있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 같은 방안이 유로화의 지위를 약화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의 준비금 중 유로화 자산이 약 1000억유로(약 147조976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외환 보유고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3년 만에 최저치다.
외신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쓴다는 계획이 유로화의 매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해 전 세계 외화 보유액에서 유로의 비중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ECB는 "제재 관련 조치는 앞으로 전 세계 외환 보유고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중과 관련 있을 수 있다"며 러시아와의 긴장이 유로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공식 외환 자산의 약 40%를 유로화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이례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ECB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외화 보유액의 약 8%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3000억달러(약 410조5500억원)의 러시아 외환 보유고가 동결됐다. 동결된 러시아 외환 보유고는 대부분이 유로다.
오는 13~15일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미국은 G7과 EU에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의 이자를 담보로 500억달러 규모 대출 프로그램을 조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G7 정상회의에서 해당 안건은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전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G7 정상회의 브리핑에서 "러시아 동결 국유 자산으로 우크라이나가 혜택을 받도록 하고, 러시아가 준 피해에서 회복하도록 하는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ECB는 러시아 동결자산 전면 압류가 유로화의 국제적 지위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해왔다. 파비오 파네타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초 유로화를 '무기화'하면 매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이 중국 위안화, 호주 달러, 한국 원화 등 다른 통화를 더 보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며 전 세계 외환 보유고에서 유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일부 국가는 국제 무역에서 자국 통화를 더 많이 사용하는 대안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보고서에서 "지금까지의 데이터에는 국제 통화 사용에 있어 실질적인 변화가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지만,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하는지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가에서는 국제 무역을 위해 주요 결제 통화 이외의 단위를 사용하고 전통적인 국가 간 결제 시스템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와 밀접하게 연결된 국가에서 특히 준비 자산으로 금을 축적하는 일이 계속됐다"며 "전반적으로 유로화의 국제 통화 지위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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