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연봉 31위' 손흥민, 세계축구 선수 20위 등극…"토트넘 수십년간 최고의 계약"

김준형 기자 2024. 6. 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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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연봉 31위에 불과한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미국 매체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20위에 선정됐다. 토트넘에서 그보다 높은 선수는 없었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전문가들이 선정한 현역에서 뛰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을 선정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 4일 PSG에서 레알로 이적한 킬리안 음바페가 1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 레알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이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나란히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4위와 5위는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인 공격수 엘링 홀란과 미드필더 로드리였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 그리고 토트넘 선수로 가장 높은 순위인 20위에 올랐다. 매체는 "손흥민만큼 보편적으로 존경받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 선수가 거의 없는데 틀림없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토트넘 홋스퍼의 가장 위대한 계약이다"며 "그의 클럽과 국가의 역사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됐고 스포츠의 가장 큰 스타들 사이에서 그의 자리를 얻었다"고 호평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영입한 것은 지난 2015년 여름이었다. 토트넘은 2200만 파운드(약 385억원)에 독일 레버쿠젠의 윙어 손흥민을 데려왔다. 당시 한국의 최고 이적료 기록이자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었다.

손흥민의 장점은 꾸준함이었다. 손흥민은 이적 첫 시즌을 제외하고 8시즌 동안 14골 이상씩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졌다. 첫 시즌 에리크 라멜라와 주전 경쟁에서 어려운 모습을 보이며 독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구단 레전드로 다가가고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아시아 득점왕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그는 2021-22시즌 리그 35경기에서 23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살라와 달리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그의 득점왕은 가치가 높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번 시즌 17골을 추가하며 토트넘 통산 162골을 기록했고 이는 토트넘 역대 득점 단독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손흥민은 구단 14번째로 400경기 출전 기록을 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 3번째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전 기록도 작성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도 가까워지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17골과 10개의 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번 이상 10-10을 달성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6명뿐일 정도로 대기록이나 다름없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이 대단한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됐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비유럽인이 주장을 맡은 선수가 됐다. 그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좋은 팀 분위기를 형성함과 동시에 자신이 해결사로 등극하며 팀을 잘 이끌었다.

손흥민에게 부족한 것은 단 한 가지다. 토트넘에서 트로피만 들어 올리면 된다. 그는 토트넘 입단 이후 프리 시즌 트로피를 제외하고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토트넘도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을 5위로 마무리했으나 다음 시즌 우승 경쟁을 위해 선수단에 변화를 예고했다. 탕기 은돔벨레 등 여러 선수를 떠나보내는 것이 확정됐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 등을 판매 대상에 올렸다. 첼시의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를 비롯해 여러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편으론 이번 CBS에서의 세계축구 선수 20위 등극으로 인해 토트넘이 손흥민을 제대로 대접해야 하는 이유가 확실해졌다.

손흥민이 현재 받는 연봉 180억원은 절대적으로 보면 큰 액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연봉 순위는 31위에 불과하다. 영국 언론을 종합하면 프리미어리그 연봉 1위는 맨체스터 시티의 어시스트 머신 케빈 더 브라위너로 350억원이다. 이어 엘링 홀란(맨시티) 330억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310억원 등이고,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마커스 래시퍼드, 앙토니 마르시알도 200억원을 넘게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CBS 스포츠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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