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오늘 대화 재개…갈등 봉합 여부 주목

김형민 2024. 6. 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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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회사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하는 등 갈등을 겪던 삼성전자 노사가 13일 대화를 재개한다.

삼성전자전국노동조합(전삼노)과 회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사옥 인근 모처에서 만나 본교섭 일정과 논의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업계는 이번 대화가 삼성전자 노사가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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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파행 28주 만·연가 투쟁 5일 만
본교섭 일정 등 논의할 듯
임금인상률·성과급·휴가 등에서 의견차

1969년 회사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하는 등 갈등을 겪던 삼성전자 노사가 13일 대화를 재개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전국노동조합(전삼노)과 회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사옥 인근 모처에서 만나 본교섭 일정과 논의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날 전삼노 조합원들의 집회는 없고 손우목 위원장 등 운영진들만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측에서도 주요 경영진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사 간 대화는 지난달 28일 임금협상 중 대화가 파행된 지 28주 만, 이번달 7일 전삼노의 파업 선언에 따른 연가 투쟁이 시작된 지 5일 만이다.

업계는 이번 대화가 삼성전자 노사가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등 주력사업에서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하고 경쟁의 고삐를 당겨야 하는 삼성전자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노사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본다. 이날 대화에 이은 본교섭에서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 노조의 파업, 집회가 장기화할 수 있어 회사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어서다. 일단 노조가 연가 투쟁에 나선 지난 5일간에는 삼성전자가 생산과정에서 큰 손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사는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휴가제도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돈이 걸려 있는 임금인상률, 성과급에서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임금인상률을 6.5%로, 회사는 5.1%를 제시했다. 조합원들은 일부 경쟁사들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크게 인상해준 사례들을 내세워 "일한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성과급 역시 삼성전자 사내 급여 체계상 타사들에 비해 적은 기본급을 고려하면 성과급은 줄이거나 없애서는 안 된다며 맞서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서초사옥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경쟁사인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운영하고 있다"며 "왜 우리는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으로 하는지 모르겠다. 직원들에게 조금도 더 나눠주기 싫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들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인상률을 5%대로, 성과급은 일시 중지하거나 줄이는 쪽으로 합의하자는 입장이다. 전삼노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다시 시작될 대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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