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고, 위축됐지만"…'할 수 있다'는 명장 믿음에, 이재원 "해보려고요"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감독의 한마디가 준 울림은 컸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포수 이재원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이재원은 야구를 잘했던 선수다. 아쉽게 (현역 생활을) 끝내선 안 될 선수라 생각했다. 한화에서 내가 도와줄 부분은 도와주며, 분발하도록 만들겠다. 타격이나 송구 등을 봤을 때 앞으로도 충분히 더 잘할 수 있을 듯하다. 잘해주면 내게도, 팀에도 좋은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를 앞둔 이재원은 김 감독의 이 인터뷰 기사를 봤다. 가슴 속에 투지와 열정을 가득 채웠다. 이날 두산전에 7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4회초 무사 2루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중간 안타를 생산했다. 3-3으로 맞선 9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한화는 해당 이닝서 이도윤의 희생번트, 장진혁의 내야안타에 이은 문현빈의 스퀴즈 번트로 4-3을 빚었다. 그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재원은 "말년에 김경문 감독님과 함께하게 됐는데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경기 전) 감독님의 인터뷰 기사를 하나 봤다. 나이(1988년생)가 들다 보니 주위의 기대치가 떨어지고 '이제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며 "솔직히 위축되곤 했다. 물론 선수라면 그것도 이겨내야 한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내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신 기사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 할 수 있어',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계속 잘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감독님이 계시는 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 각오와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힘줘 말했다.
기사 덕분일까. 2021년 9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5타수 3안타 2타점) 이후 993일 만에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재원은 "사실 (좋은) 느낌은 있었는데 3안타 한 번 치고 '뭐가 좋았다'라고 말하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 꾸준히 결과가 나오면 그때 '이 부분이 괜찮았다'고 확신하며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하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이재원은 "열심히 준비해도 야구는 참 어렵다. 늘 자만하지 않으려 한다"며 "이번엔 운 좋게 안타를 3개 치게 됐다. 팀원들이 많이 축하해줘 감사하다. 후배들도 파이팅을 열심히 외쳐줘 선배로서 무척 고맙고, 내가 더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포수로서도 더 잘 해내고자 한다. 이재원은 "어떻게든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마음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점이라도 덜 주려 노력 중이다"며 "주전 포수 (최)재훈이가 있기 때문에 재훈이에게 맞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팀엔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어야 중심이 잡힌다"고 전했다.
이어 "재훈이에게 항상 그런 책임감을 이야기한다. 대신 나도 확실히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각자 맡은 게임을 잘 책임지며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06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이재원은 지난해까지 원 팀 맨으로 뛰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팀 내 입지가 줄어들자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이후 한화와 연봉 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원은 "SSG에서 수많은 것들을 배웠고, 우승도 해봤다. 성적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었다"며 "또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한화에 왔다. 팀마다 볼배합 등 야구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SSG에 미안한 마음이 무척 크다. 그래서 이곳에서만큼은 정말 잘하고 싶다. 마무리를 잘했으면 한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한화 이글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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