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간 같이 쓸래?"… 아픈 제자 위해 간 30% 떼어주기로 한, 美 교사 화제

이해나 기자 2024. 6. 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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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유치원 교사가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에게 간 일부를 떼어주기로 해 화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주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카리사 피셔(20)는 만성 간 질환으로 간이식이 필요한 제자 에즈라토첵(5)에게 자기 간의 30%를 떼어주기로 했다.

피셔는 SNS에서 에즈라 토첵이 간 기증자를 구한다는 충격적인 게시물을 접한 후, 바로 기증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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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미국의 한 유치원 교사가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주기로 해 화제다. 사진에서 왼쪽이 유치원 선생님 커리사 피셔(20), 오른쪽이 그의 제자 에즈라 토첵(5)이다./사진=코펀드미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한 유치원 교사가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에게 간 일부를 떼어주기로 해 화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주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카리사 피셔(20)는 만성 간 질환으로 간이식이 필요한 제자 에즈라토첵(5)에게 자기 간의 30%를 떼어주기로 했다. 피셔는 SNS에서 에즈라 토첵이 간 기증자를 구한다는 충격적인 게시물을 접한 후, 바로 기증을 결심했다. 피셔는 2022년 뉴욕 버펄로 동쪽 인근의 한 유치원에서 에즈라를 처음 만났다. 당시 에즈라는 위탁 가정에서 양육 중이었고, 이미 만성 간 질환과 발달 지연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피셔는 "에즈라는 나를 잘 따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피셔는 먼저 에즈라가 치료를 받고 있는 뉴욕대학(NYU) 랑곤 헬스 병원에 찾아가 간 이식 적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MRI, CT 스캔, 심전도 등 종합적인 검사를 받았다. 그동안 에즈라 가족에게는 기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적합 판정을 받기 전까지 아이에게 불확실한 희망을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5월 24일 병원에서 최종 간 기증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 피셔는 각종 선물과 '안녕, 에즈라! 내 간 같이 쓸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에즈라 집을 방문해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에즈라의 양어머니 카렌 토첵(44)은 "SNS 게시물을 본 수많은 사람 중 유치원 선생님이 간 기증에 선뜻 나서주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에즈라를 생후 7개월 때부터 위탁 보호하다가 지난 2022년 7월 완전히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셔는 "옛 제자에게 간을 기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술은 늦어도 다음 달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 이식이 가능한 대표적인 장기다. 보통 생체 간이식에서 수혜자는 60~70%, 기증자는 30~40%의 간을 갖게 되는데 수혜자와 기증자 모두 2~3개월 정도 지나면 간이 80~90% 크기로 회복된다. 수술 후 1주일이 지나면 약 60%, 3개월이면 90% 정도씩 서서히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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