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살린 강아지…절벽서 차 추락하자 6㎞ 달려 사고 알렸다

하수영 2024. 6. 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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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주 한 계곡에서 차량 추락 사고가 나자 함께 타고 있던 반려견이 6㎞ 넘게 혼자 달려가 가족에게 사고를 알렸다. 사진 베이커시티 보안관 사무소 제공

보호자와 함께 타고 있던 차량이 절벽 아래 계곡으로 떨어지자 6㎞ 넘게 혼자 달려가 사고를 알린 반려견의 사연이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베이커시티 보안관 사무소는 페이스북에 60대 남성 브랜던 개럿과 그의 휘핏 종 반려견인 ‘블루’의 사진이 공개하면서 사건의 전말을 소개했다.

개럿은 지난 2일 반려견 4마리와 함께 가족이 머무는 캠핑장에 가기 위해 차를 몰고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미국 오리건주 한 계곡에서 차량 추락 사고가 나자 함께 타고 있던 반려견이 6㎞ 넘게 혼자 달려가 가족에게 사고를 알렸다. 사진 베이커시티 보안관 사무소 제공


그런데 커브 길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해 차가 절벽 아래 계곡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개럿은 목숨을 건졌지만, 발목에 금이 가고 몸 여러 군데에 멍이 드는 부상을 입어 절벽에서 바로 벗어날 수 없었다.

게다가 계곡이 워낙 깊었고, 함께 있던 반려견들 중 다른 두 마리는 고관절과 대퇴골,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꼼짝 없이 사고 지점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국 오리건주 한 계곡에서 차량 추락 사고가 나자 함께 타고 있던 반려견이 6㎞ 넘게 혼자 달려가 가족에게 사고를 알렸다. 사진 베이커시티 보안관 사무소 제공


이에 4마리 반려견 가운데 다친 곳이 없었던 블루가 애초 목적지인 가족들이 머물고 있던 캠핑장으로 6.4㎞를 달려갔다. 혼자 나타난 블루를 보고 가족들이 이상히 여기면서 이튿날인 3일 오전 보안관 사무소에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었다.

개럿은 사고 지점으로부터 9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반려견 세 마리와 함께 발견됐다. 구급대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개럿과 반려견들을 절벽 위로 끌어올린 후 헬기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와 반려견들은 몸 곳곳에 골절상을 입었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너무 감동적인 사연이다", "블루가 참 용감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블루와 가족에게 격려를 보내고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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