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소식에···조선·철강 등 산업계 여름나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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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산업 현장을 덮칠 전망이다.
기업들은 노동자들이 온열 질환을 앓거나 탈진하는 상황을 방지하고 보다 쾌적한 노동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폭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조선소 노동력 부족 문제로 인해 정년을 넘겨 근무하는 하청 근무자들이 늘었다는 점 역시 온열 질환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LG화학은 폭염주의보 발령 시 고령자, 질환자 등 온열 질환 취약군을 파악해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추가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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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산업 현장을 덮칠 전망이다. 기업들은 노동자들이 온열 질환을 앓거나 탈진하는 상황을 방지하고 보다 쾌적한 노동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폭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올해 산업 현장은 한층 강해지고 이르게 찾아온 더위와 싸워야 한다. 지난 7일 기상청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모델 분석 결과 올여름 폭염이 평년(10.2일)보다 최대 6일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가리킨다. 10일에는 제조업 공장이 집중된 영남 지역 곳곳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일주일 빠른 기록이다. 노동 당국은 이들 지역 사업장에 근로자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조치를 당부했다.
조선업은 특히 여름철 더위에 노동자들이 노출되기 쉬운 업종이다. 블록 조립, 도장, 의장(장비와 설비 설치) 등의 공정 대부분이 실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밀폐된 실내에서 작업하는 조선소 용접공의 체감온도 역시 철판의 열기와 용접열로 인해 40도를 쉽게 넘어간다. 조선소 노동력 부족 문제로 인해 정년을 넘겨 근무하는 하청 근무자들이 늘었다는 점 역시 온열 질환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노조에서도 폭염일 수 증가에 대응해 예전보다 더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계 노조 관계자는 13일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배를 바다에 띄워놓은 상태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잦은데, 작업 현장 근처에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시설이 없거나 너무 먼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대비 작업 인원이 증가한 점도 고려해 간이 휴게시설 확충을 추가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점심시간 최대 1시간 연장, 개인 냉방 장비 지급, 제빙기와 스폿 쿨러(이동식 에어컨) 설치 등의 대책을 공통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1000개가량 보유한 에어재킷을 5000개로 늘리고 쿨링기와 스폿 쿨러 역시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점심에는 돈갈비찜, 갈비탕, 장어탕 등 보양식을 주로 공급할 예정이다. HD현대그룹 계열 조선사들은 기온이 가장 높은 7월 29일부터 8월 8일 사이 여름철 집중 휴가를 통해 작업자들의 휴식을 보장할 계획이다.
더위에 취약한 것은 조선업뿐만이 아니다. 철강업 역시 1500도가 넘는 용광로(고로)와 야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포스코는 폭염 단계별로 휴식시간을 정하고 있다. 이때 기준은 기상청이 제공한 체감온도와 공장별로 측정한 체감온도 중 더 높은 온도이다. 현대제철은 실내온도가 38도 이상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전체의 절반 이상을 휴식시간으로 보장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온 상승이 빨라지는 것에 대응해 온열 질환 대비 매뉴얼 역시 앞당겨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인 GS칼텍스 역시 고열 환경 작업자에게 아이스팩과 아이스조끼를 지급하고 휴식시간을 추가로 제공한다. LG화학은 폭염주의보 발령 시 고령자, 질환자 등 온열 질환 취약군을 파악해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추가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혹서기 예방 3대 요소인 물, 그늘, 휴식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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