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체제는 이제 뒤로…김도훈·손흥민 “좋은 지도자·확실한 방향성”

김희웅 2024. 6. 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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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중국과의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 했다. 김도훈감독과 손흥민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있다. 고양=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6.10.

선장 없이 항해한 한국축구의 넉 달 여정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반드시 정식 사령탑이 선임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컵 4강 탈락의 여파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한국축구는 넉 달 가까이 임시 체제로 운영됐다. 마땅한 지도자를 구하지 못해 꺼낸 임시방편이었다.

A대표팀이 2회 연속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지는 건 지난 1995년 허정무~정병탁~고재욱 임시 감독 체제 이후 무려 29년 만의 일이었다. 세간의 우려가 컸지만, 고심 끝 지휘봉을 쥔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김도훈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경기에서 3승 1무를 안기고 물러났다.

6월 2연승을 이끈 김도훈 감독은 지난 11일 중국전을 마친 뒤 “지도자로서 행복한 생활을 했다”면서도 “한국 스타일에 맞는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 한국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중국과의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 했다. 김도훈감독과 손흥민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있다. 고양=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6.10.

‘주장’ 손흥민 역시 “정말 우리가 원하는 감독님을 데려오려면 세계적인 명장을 데려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아쉽긴 하지만, 나도 한 팀원의 일원으로서 한국축구가 발전되기 위해서 좋은 감독님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도훈 감독과 손흥민은 사령탑의 이름값보다 한국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확실히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짧은 시간 태극 전사들의 능력치를 체감한 김도훈 감독은 “우리 팀은 빠른 선수들이 많고, 역습에 능하다. 볼을 점유하고 주도할 수 있는 실력도 있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증명됐다”면서 “우리나라는 능동적인 축구를 하면서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살려 나가야 더 발전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손흥민도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정확히 정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해야 할 지에 관해 구체적인 생각을 하고 나아가면 좋을 것 같다.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안전한 길을 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중국과의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 했다. 김도훈감독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있다. 고양=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6.10.

대한축구협회(KFA)는 5월 내 정식 사령탑 선임을 목표로 국내외 지도자 후보군을 추리고 협상에 돌입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달부터 원점에서 새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협회에서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지금 시간이 꽤 걸리고 있지만, 잘 선택하실 것으로 믿는다”며 “선수들과 기자분들, 축구 팬분들은 9월까지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까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여유롭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상암=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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