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누리 이천물류' 펀드에 매각후 빚잔치‥과잉공급에 물류센터 부실化

임정수 2024. 6.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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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으로 부실화되는 물류센터가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도 부실 물류센터 중 하나인 '푸드누리 이천물류센터'가 코람코자산운용의 펀드로 넘어갔다.

해당 물류센터를 운영하던 물류 기업 푸드누리는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현재는 상거래 채무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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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운용 사모펀드에 1140억원에 매각
알짜 물류회사 '푸드누리', 자본잠식에 감사의견 거절
경기도 내 부실 물류센터 확산

공급 과잉으로 부실화되는 물류센터가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도 부실 물류센터 중 하나인 ‘푸드누리 이천물류센터’가 코람코자산운용의 펀드로 넘어갔다. 해당 물류센터를 운영하던 물류 기업 푸드누리는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현재는 상거래 채무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한 복합물류센터 조감도(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은 사모펀드인 ‘코람코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55호’를 설정해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소재의 푸드누리 이천물류센터를 매입했다. 해당 사모펀드의 만기는 5년이다. 만기 전에 제 3자에게 매각되지 않으면 펀드가 푸드누리 물류센터를 계속 보유하게 된다.

매입가는 약 114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감정가인 1400억원보다 300억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내 물류센터 공급 과잉으로 가치가 하락하면서 푸드누리 이천물류센터의 가격도 감정가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매매가는 푸드누리 재무제표에 계상된 장부가 수준 정도"라고 전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물류센터 매입 대금을 대부분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물류센터를 담보로 72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을 받고, 펀드 1종 수익증권을 담보로 320억원 규모의 유동화사채를 발행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실질 소유주인 100억원의 지분(에쿼티) 투자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320억원 규모의 1종 수익증권 유동화 과정에서 유동화사채의 원리금 상환을 보장하는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SPC가 사채 원리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면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거나 SPC가 보유한 펀드 수익증권을 매입해 주기로 했다.

기존에 이 물류센터를 소유하고 있던 푸드누리는 지난 2020년까지 연 매출 1100억원을 넘었고,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던 알짜 물류 업체였다. 전국 4000여개의 가맹점과 배민상회 약 3000여곳에 전국 1일 2회 식자재를 납품해 오던 전문 물류 업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급증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이 화근이 됐다. 2021년 금융회사들로부터 차입금을 빌려 이천에 1만평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지었다가 공실과 영업 악화로 빚만 지고 대규모 손실에 시달렸다.

물류센터 공실로 인한 영업 부진과 차입금 이자 부담으로 2021년에 200억원, 2022년 176억원의 순(純)손실을 입었다. 잇따른 순손실로 미처리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2022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2023년) 푸드누리 외부감사를 맡은 지암회계법인은 회계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며 푸드누리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내렸다.

물류센터 매각 대금은 빚잔치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푸드누리는 2022년 말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900억원 이상의 장·단기 차입금을 빌린 상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푸드누리는 현재 상당액의 상거래 채권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상의 부도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내 물류센터 과잉 공급으로 인한 파장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물류센터 수급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는 물류센터 투자사들의 부실이 계속 누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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