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전망에…은행권 신종자본증권 ‘완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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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이 속속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매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금리가 높은 은행권 신종자본증권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집중돼서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수요가 신종자본증권으로 쏠리는 것은 최근 시장금리 인하로 예·적금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 까닭이다.
특히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면서 신종자본증권의 매력도는 더욱 상승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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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이 속속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매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금리가 높은 은행권 신종자본증권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집중돼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19일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금리는 연 4.27%로 올해 발행한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중 낮은 편이며, 스프레드는 91bp(1bp=0.01%)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을 2700억원으로 신고했으나, 지난 1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이를 2.5배 뛰어넘는 6880억원의 유효수요가 몰려 발행 규모를 4000억원으로 키웠다.
이처럼 신종자본증권 완판에 성공한 것은 비단 우리금융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달 말엔 국민은행이 연 4.22% 금리(스프레드 78bp)에 358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이에 앞선 수요예측에선 6540억원의 유효수요가 몰린 바 있다.
이보다 빠른 지난 4월엔 신한은행과 BNK부산은행이 각기 연 4.19% 금리에 4000억원의, 연 4.37% 금리(스프레드 88bp)에 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양 은행 모두 수요예측 과정에서 당초 발행금액의 2.8~3.3배가량의 유효수요가 몰리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 이상인 하이브리드채권으로, 매년 일정한 이자를 지급한다. 통상 5년 뒤 콜옵션(중도 상환)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후순위채보다 상환순위가 밀리는 만큼 발행사가 파산하면 원금을 돌려받기 어렵지만, 그만큼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수요가 신종자본증권으로 쏠리는 것은 최근 시장금리 인하로 예·적금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 까닭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45~3.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면서 신종자본증권의 매력도는 더욱 상승하는 추세다. 기관 파산·부도시엔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지만 발행 주체가 금융지주·은행인 만큼 상당한 안전판이 있는 데다, 4%대의 금리를 최소 5년간 보장받을 수 있단 점에서다.
은행권에서도 신종자본증권은 매력적인 카드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 위기 대응을 위해 실탄이 시급한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되는 만큼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일부 금융지주의 경우는 보험사 등 인수합병(M&A) 전 참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른 만큼 예·적금 상품들도 급락하진 않겠지만 2022~2023년 수준으로 되돌아가진 못할 것"이라면서 "후후순위채이긴 하나 금융지주·은행 파산 가능성은 극히 낮은 만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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