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때문에 울었던 LG이노텍, 애플로 되찾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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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애플 때문에 울상이었던 LG이노텍이 미소를 되찾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주가는 최근 1년간 26.2% 하락해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주가수익비율(PER) 6.6배로 과거 10년 역사적 하단 평균(PBR 1.0배)을 하회하고 있다"면서 "아이폰 매출 비중 84%인 LG이노텍은 올 하반기부터 아이폰 업그레이드 사이클 도래에 따른 실적 개선과 북미 빅테크 업체로의 신규 고객 확보에 따른 이익 구조 다변화 효과로 향후 주가 재평가가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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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주가 부진 지속
실적 호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주가 우상향 기대
지난해 애플 때문에 울상이었던 LG이노텍이 미소를 되찾고 있다. 애플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가운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어 주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른 LG이노텍은 전일 9.37% 급등한 25만1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이틀간 애플의 주가 흐름에 울었다 웃었다 했다. 앞서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으나 새로운 것이 없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시장 반응에 당일 주가가 1.9% 하락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애플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LG이노텍도 주가가 5.56% 하락했다. 하지만 월가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하루 만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애플은 전장 대비 7.26% 오른 207.15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달러를 돌파했다. 이 영향에 LG이노텍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애플 관련주로 꼽히는 LG이노텍은 지난해 아이폰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년 전 30만원대였던 LG이노텍의 주가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올해 들어서는 2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4월 말 이후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19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저가(17만9500원) 대비로 4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시장의 관심은 LG이노텍의 주가 회복세가 지속될지 여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주가는 최근 1년간 26.2% 하락해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주가수익비율(PER) 6.6배로 과거 10년 역사적 하단 평균(PBR 1.0배)을 하회하고 있다"면서 "아이폰 매출 비중 84%인 LG이노텍은 올 하반기부터 아이폰 업그레이드 사이클 도래에 따른 실적 개선과 북미 빅테크 업체로의 신규 고객 확보에 따른 이익 구조 다변화 효과로 향후 주가 재평가가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탄탄한 실적은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해 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4조5200억원, 영업이익은 481.6% 급증한 1068억원으로 추정돼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할 것"이라며 "아이폰 15 판매가 2분기에 예상한 범위 내에서 양호하게 진행됐고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추가적인 마진 개선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실적 증가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8214억원으로 상반기(2848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효과와 양호한 실적까지 기대되면서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속속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KB증권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4만원으로 13.3% 상향 조정했다. SK증권은 기존 30만원에서 34만5000원으로, 하나증권은 32만6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차별화된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기대되는 구간에서 실적까지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판매량을 확인하기 이전까지는 주가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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