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대상된 해외여행보험 ‘환급금’…혁신 어렵다는 불만도

이준범 2024. 6.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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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서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주는 여행자보험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여러 보험사들이 비슷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주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을 두고 출혈경쟁을 우려해 점검에 들어간다.

출시 당시엔 주목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인기를 끈 결과 타 손보사도 귀국 후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비슷한 해외여행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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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손해보험

해외여행에서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주는 여행자보험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여러 보험사들이 비슷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과당경쟁을 우려해 점검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이 같은 제재가 보험업계의 혁신을 막는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주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을 두고 출혈경쟁을 우려해 점검에 들어간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생명·손해보험협회 등이 참여하는 보험개혁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보험 중 ‘안전 귀국 환급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하면 납부한 보험료 10%를 돌려받을 수 있는 혜택으로 사용자가 부담하는 것이 아닌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부담하는 형태로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1년도 되기 전에 가입자 13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당시엔 주목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인기를 끈 결과 타 손보사도 귀국 후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비슷한 해외여행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캐롯손해보험은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 보험료 1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상품을 출시했고, KB손해보험은 사고 유무와 관계없이 해외여행보험 가입자에게 귀국 축하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문제는 고객에게 환급되는 보험료의 출처다.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는 사고가 나면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위험보험료와 사업비가 포함된 부가보험료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환급금이 위험보험료에 포함되는 것이라면 어차피 환급될 금액이 미리 반영된 구조라 문제가 된다. 더 줄일 수 있는 보험료를 환급금 지급을 위해 높인 꼴이 되기 때문이다. 부가보험료에 포함되는 것 역시 사업비 과다 지출 등 경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당국의 점검이 보험업계 혁신을 가로막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2일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고, 금융당국 입장에선 새로운 상품에 대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다만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막는 차원인 점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12일 “규모가 작은 중소보험사들이 비슷한 상품을 내면 사실 경쟁력이 없다”라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규 시장 진입자에게 새로운 상품은 대형보험사들과 경쟁할 하나의 기회다. 이번에도 새로운 개념으로 상품을 내서 인기가 많았던 것이고, 고객에게도 이익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은 경쟁이 과열되면 보험료를 많이 받고 돌려주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걸 우려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감독하면 되는 것”이라며 “사실 그렇게까지 발전될지 모르겠다. 시장 논리에 맡겨도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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