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해 한 번만 내린다…파월 "2% 확신없이 못 내려"

김종학 2024. 6. 13.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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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OMC, 기준금리 5.25~5.50% 7번째 동결
점도표 올해 25bp 인하 우세, 내년 4회 인하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리는 매파적인 입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12일 연방준비제도는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이 매 분기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요약(SEP)에 담긴 점도표에 따르면 19명의 연준 위원 가운데 과반 이상이 올해 한 차례 인하를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 가운데 8명은 2차례 금리인하에 무게를 뒀지만, 7명이 1차례(25bp), 4명의 위원은 전혀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이번 점도표에 따라 연준은 올해 1차례, 내년 4차례의 금리인하할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경제를 자극하지 않는 장기 중립금리는 2.75~3.00%수준으로 지난 3월 전망인 약 2.6%수준보다 다소 높아졌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몇 달 동안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다소간의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목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 경제전망에서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1%, 실업률은 4.0%로 지난 3월의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리라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12개월치로 보면 (PCE 전망이) 높게 나왔지만 확신이라기보다 예측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공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러한 지표가 연준 위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5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3.6%에서 3.4%로 둔화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직전 이러한 물가지표에 대해 "이러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지표가 회의 중에 나오면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안내하고 일부 위원은 바꿨지만, 대부분은 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 하락을 더디게 만든 주거비에 대해 파월은 "신규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하는 시차가 있다"며 위원들이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사람들이 고통스럽겠지만, 궁극적인 고통은 장기간의 높은 인플레이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연준은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인 통화 완화에 다른 후유증으로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차에 걸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대부분의 월가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올해 9월 인하할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에서도 9월 인하 가능성을 63.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오전 한때 14bp 가까이 빠졌지만 기자회견을 마친 오후 3시 30분 현재 전날 보다 7.8bp 하락한 4.324%선에서 거래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역시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장중 사상 최고가를 썼던 나스닥은 전날보다 1.41% 오른 1만7,588선, S&P500 지수도 0.76% 상승한 5,414선에서 거래 중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보험, 제약, 유통주가 부진한 여파로 -0.26% 하락 전환한 3만 8,64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 = 김종학 특파원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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