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 LG 아성 뛰어넘을까… 비스포크 호조에 기대감↑

나경연 2024. 6. 13.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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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생활가전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LG전자의 매출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VD·가전 등 매출액에서 VD 매출액을 제외하면 대략적인 가전 매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이 같은 계산으로 보면 2019년 삼성전자 가전 부문 매출액은 2019년 18조5600억원에서 2023년 26조600억원으로 약 4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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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전 4대중 3대는 비스포크
1분기 LG전자와 매출 격차 2조원
2분기 활약에 상반기 호실적 예고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생활가전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LG전자의 매출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시 5주년을 맞은 비스포크(Bespoke)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삼성전자도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한국 시장 내 냉장고·세탁기 매출 중 비스포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추정된다.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가전 4대 중 3대는 비스포크인 셈이다.

올해 초 출시한 ‘BESPOKE AI 콤보’와 ‘BESPOKE AI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면 상반기 실적 발표 때 LG전자를 바짝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실적을 DX(디바이스경험)와 DS(디바이스솔루션), 삼성디스플레이, 하만 등 크게 4개로 나눠 공개한다. 이 중 DX에서 올해 1분기 VD·가전 등 부문 매출액은 13조48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9%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가전 부문이 영업이익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VD·가전 등 매출액에서 VD 매출액을 제외하면 대략적인 가전 매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이 같은 계산으로 보면 2019년 삼성전자 가전 부문 매출액은 2019년 18조5600억원에서 2023년 26조600억원으로 약 40.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약 6조2500억원이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가전 부문 매출은 약 8조6075억원으로 삼성과 2조원 이상 격차를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조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삼성전자의 거센 추격으로 LG의 아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G전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매출 실적을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수치가 나와도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가전제품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강조한다. 올해 내놓은 AI 가전 신제품만 해도 냉장고, 세탁·건조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15종에 달한다. LG전자도 LG씽큐앱 기반으로 연결된 가전 기기 네트워크의 AI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가전 부문의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때도 모든 증권사가 5조원대 매출을 예상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은 6조원대를 기록했다”면서 “상반기 실적도 눈에 띄게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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