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나 폭탄 터진 줄…” 학교 벽 금 가고 주택 담장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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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가 터지고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12일 오전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으로 전국이 흔들거렸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부안과 인접 지역에선 주택과 학교 등의 벽면과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마을회관 옆 스피커에서는 "또다시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피해 신고를 해 달라"는 부안군 안내방송이 수시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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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서도 “건물 5초간 흔들”
전주·논산 학교선 학생들 대피도
“대포가 터지고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12일 오전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으로 전국이 흔들거렸다. 전북은 물론 서울과 강원 등 각지에서 지진의 진동이 감지돼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부안과 인접 지역에선 주택과 학교 등의 벽면과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의 ‘진앙지’인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 주민들은 오전 내내 삼삼오오 모여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주민들은 “살면서 이번처럼 큰 굉음은 말할 것도 없고 땅이 흔들린 적도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진동리 괸돌마을 강모(64)씨는 “굉음과 함께 집안이 2~3초간 흔들려 보일러가 터지거나 전쟁이 나 대포에 맞은 줄 알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마을회관 옆 스피커에서는 “또다시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피해 신고를 해 달라”는 부안군 안내방송이 수시로 들려왔다.
전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장모(37)씨는 “효자동 5층 사무실에 있는데 건물이 갑자기 흔들려 불안했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 공무원 이모(38)씨는 “지진을 이렇게 크게 느낀 건 처음이라 깜짝 놀랐다”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경북 구미 시민 장윤진(42)씨는 “긴급재난문자와 거의 동시에 흔들림을 느꼈다”며 “세탁기가 마지막에 탈수하는 느낌으로 5초가량 건물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진동은 서울까지 감지돼 위력을 실감케 했다. 마포구 동교동에 거주하는 이모(30)씨는 “일반적으로 경북 지역에서 지진이 많이 났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북에서 지진이 났다고 해서 놀랐다”며 “다음엔 서울에서 (지진이) 날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하니 무섭다”고 전했다.
이날 부안에서는 오후 2시까지 모두 15차례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케 했다. 부안군 공무원은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쿵’ 하고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오전만큼 큰 소리는 아니지만 여진이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부안군 하서면 주택의 유리창과 벽에 금이 갔다는 내용을 비롯해 익산시 남중동 주택의 담이 기울어졌다는 신고 등이 들어왔다. 부안 계화중에서는 2, 3학년 교실과 서고, 계단 벽면 등에 균열이 가고 담장이 일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대전 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건물에 실금이 갔다.
부안과 김제 지역은 물론 전주와 대전, 충남 지역 일부 초·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는 소동도 일었다.
충남 논산 연무고는 학생과 교사, 교직원 등 410여명을 운동장으로 대피시켰다가 1, 2교시 수업만 진행하고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송인근 교감은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대피한 뒤 안전교육을 진행하며 아이들을 귀가시켰다”며 “교사들만 학교에 남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학생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권 김성준 김재산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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