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서 희비 엇갈린 한국인 사령탑…신태용 웃고 김상식 울고

송지훈 2024. 6. 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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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1일 홈에서 벌어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최종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꺾은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또 한 번 대형사고를 쳤다. 인도네시아를 사상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무대로 이끌었다. 반면 동남아시아 축구의 양강으로 손꼽히던 베트남과 태국은 나란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인도네시아는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최종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10점 고지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조 2위를 확정하면서 1위 이라크(15점)와 함께 3차 예선에 진출했다.

같은 조에서 만난 동남아시아 라이벌 베트남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게 결정적이었다. 신태용호는 지난 3월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곧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뒀다. 베트남은 전임 사령탑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 재임 막바지에 A매치 7연패를 당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최근 베트남 감독을 맡은 한국인 지도자 김상식 감독이 연패의 고리를 끊어낸 게 유일한 위안이다.

신태용

C조에서는 중국과 태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최종전에서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하다 1-0으로 이겼다. 그런데 이 결과가 태국에 치명타가 됐다. 태국은 싱가포르에 3-1로 이겨 중국과 승점(8점) 및 골 득실(0)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두 팀 간 상대 전적(1무 1패)에서 밀려 조 2위를 놓쳤다. 한국 또는 태국이 한 골만 더 넣었더라면 태국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막판 태국이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추가 골을 넣지 못하자 ‘마담 팡’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누알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이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장면이 현지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한편 한국전 종료 직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싱가포르전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중국 취재진은 3차 예선 진출이 확정되자 일제히 환호했다.

B조에 속한 북한은 앙숙 일본의 도움으로 3차 예선에 진출했다. 앞서 일본과의 홈 경기 개최를 거부해 0-3 몰수패를 당했지만, 일본이 최종전에서 시리아를 5-0으로 물리치면서 북한이 어부지리를 얻었다. 미얀마를 4-1로 꺾은 북한은 2차 예선을 3승 3패(승점 9점)로 마무리하며 시리아(7점)를 제치고 조 2위로 올라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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