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 임원들, 자사주 다 팔았다…"회사 권고 따른 것"

‘동해 유전’ 발표로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급등한 때 가스공사 임원들이 자사주를 판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스공사 임원 4명은 보유했던 자사주를 지난 5일과 7일 모두 매도했다.

대구 동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진 한국가스공사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매도일은 정산이 이뤄진 날로,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들이 실제 주식을 매도한 날은 지난 3일과 4일이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직접 발표하면서 가스공사 주가는 당일에만 29.87% 급등했고, 다음 날인 4일도 2% 가까이 추가 상승했다.

가스공사 상임이사 A씨는 자사주 2195주를 주당 3만8700원에 매도해 약 8495만원을, 상임이사 B씨는 2559주를 주당 4만6225원에 팔아 1억1829만원을 현금화했다.

A씨와 B씨의 자사주 처분 단가는 ‘동해 유전’ 발표 전날 종가보다 30~55% 높은 수준이다.

가스공사는 “임원의 자사주 매각은 동해 가스전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두 상임이사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선출됐으며, 주총 이후 5영업일 안에 주식을 매도하라는 공사의 권고에 따라 지난 3, 4일 주식을 팔았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또 주식을 판 사외이사 C씨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각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노동이사로서 사내에 근무하는 관계로 본인이 자발적으로 공직자윤리법을 적용해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식을 매도한 본부장 D씨와 관련해선 “공사를 퇴직함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