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팀은 왜 하락세일까

이다니엘 2024. 6. 1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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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틀그라운드(펍지)' 프로씬의 기량 하락이 국제대회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20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2차례 진행한 국제대회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에서는 한국 팀의 경쟁력 저하가 또렷하게 드러났다.

한국은 지난해 국가대항전 '펍지 네이션스 컵(PNC)'과 최고 권위 프로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을 석권하며 1인칭 슈팅(FPS) 장르에서 한국의 위상을 부쩍 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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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의 주장 ‘애더’ 정지훈이 치킨을 획득한 뒤 팀원과 기뻐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한국 ‘배틀그라운드(펍지)’ 프로씬의 기량 하락이 국제대회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펍지 주요 국제대회를 휩쓸었던 한국인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바닥없는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달 20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2차례 진행한 국제대회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에서는 한국 팀의 경쟁력 저하가 또렷하게 드러났다.

먼저 PGS3는 예선전 격인 그룹 스테이지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탈락하고 이어진 결승 무대에선 광동 7위, GNL 11위, 젠지 16위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지난 3일 막을 올린 PGS4는 더 안 좋았다. 예선전에서 한국 3개 팀이 16위 안에 들지 못해 줄줄이 탈락한 데 이어 결승전에선 젠지가 고군분투 끝에 10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지난해 국가대항전 ‘펍지 네이션스 컵(PNC)’과 최고 권위 프로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을 석권하며 1인칭 슈팅(FPS) 장르에서 한국의 위상을 부쩍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전성기를 이끈 게임단 다나와의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다른 팀들도 다소 소극적으로 로스터를 꾸리며 전체적인 리그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프로 대회에 참가 중인 한 게임단 감독은 “경기 침체로 다른 게임 종목 대회도 팀 운영이 어렵지 않느냐. 펍지 e스포츠가 국내에서 그래도 규모가 있는 편이지만 운영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 연봉에 큰돈을 쓰는 걸 대부분 팀들이 부담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국내 프로 대회의 스크림(연습) 문화가 흔들리는 것 또한 경기력 저하를 부추겼다. 복수의 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 프로 대회(PWS)의 연습 문화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한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펍지는 파밍과 이동, 전투가 중요한 게임인 만큼 16개 팀이 온전히 참여하는 스크림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근래 스크림에 불참하거나 대충하는 팀들이 있다. 프로 의식의 부재가 느껴질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 9일 PGS4를 마친 뒤 미디어 인터뷰에서 ‘애더’ 정지훈도 국내 프로 대회의 연습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한국의 하향평준화가 큰 문제다. 선수들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스크림에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 대회에서 부진하거나 성적을 내지 못하는 팀은 운영이나 다른 걸 신경 쓸 게 아니라 일단 기본기를 키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 배그판에 유의미한 연습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렉스’ 김해찬은 “스크림의 질이 높아지지 않고 되려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 일부 팀들은 스크림에 참여 안하는 경우도 있는데 분명 선수들이 얻어갈 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e스포츠 월드컵 예선전으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하는 펍지 e스포츠에 새 바람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인기 프로게임단 T1은 비욘드 스트라토스 게이밍(BSG) 인수로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외 복수의 팀들도 전력 보강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한 대회 관계자는 “월드컵 등을 염두에 두고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팀이 있다. 전반기 대비 탄탄한 로스터를 갖춘 팀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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