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에서 ‘담낭 혹’ 발견… 수술 꼭 해야 할 때는?

이슬비 기자 2024. 6.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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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속 혹인 담낭 용종이 건강검진 중에 발견됐을 때, 크기가 10mm 이상이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크기가 6~9mm일 땐, ▲50세 이상의 나이 ▲담낭용종 모양 ▲담낭 결석 동반 등 위험인자 유무를 보고 수술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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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담낭 속 혹인 담낭 용종이 건강검진 중에 발견됐을 때, 크기가 10mm 이상이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으로, 간 아래에 인접해 있다. 담낭벽에서 담석을 제외하고 내부로 솟아오른 모든 형태의 돌출된 점막을 담낭 용종이라고 부른다. 최근 건강검진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담낭 용종이 발견되는 빈도가 전 국민의 2~9%로 높아졌다.

담낭 용종은 크게 비종양성, 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비종양성 용종에는 콜레스테롤 용종, 염증성 용종, 선근종증 등이 있고, 종양성 용종으로는 선종과 암이 있다. 담낭 용종의 약 98%는 비종양성 용종이고, 그중 절반 이상이 콜레스테롤 용종이다.

3~8% 정도는 악성용종인 암인데, 담낭암은 5년 생존율이 5%에 불과할 정도로 치료 경과가 좋지 않다. 주변 장기로 전이가 잦고 재발률도 높아 치료 시기를 놓치면 완치가 어렵다. 조기에 발견되면 담낭절제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양성과 악성을 판별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담낭 벽의 두께는 2mm 정도로 굉장히 얇고, 내부에는 소화 효소가 있어서 미세한 구멍이라도 뚫리면 소화 효소가 복강 내로 새어 나와 복막염을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담낭절제술을 하지 않는 한, 영상의학적으로 악성 유무를 감별할 수밖에 없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정완 교수는 “보통 용종의 크기가 5mm 이상이면서 콜레스테롤 용종인지 종양성 용종인지가 확실하지 않을 때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며 “복부초음파 검사보다 담낭 용종 감별에 우월한 내시경 초음파 검사나 복부 CT·MRI를 추가로 시행하는데, 용종의 정확한 크기, 개수, 모양, 혈관 포함 여부와 담낭 벽의 층구조 등을 다양하게 분석해 악성 용종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10mm 이하 크기의 무증상 용종은 수술 등의 적극적 치료 없이 3~12개월 간격으로 경과 관찰과 주기적 영상 검사 추적하게 된다.

담낭 용종 치료는 악성 용종일 가능성이 큰 케이스를 선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보통 담낭 용종은 증상이 거의 없는데, 복통 등 증상이 있다면 용종 크기와 무관하게 담낭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무증상이어도 크기가 10mm 이상이면 여러 검사 소견을 바탕으로 수술을 시행한다. 크기가 6~9mm일 땐, ▲50세 이상의 나이 ▲담낭용종 모양 ▲담낭 결석 동반 등 위험인자 유무를 보고 수술을 고려한다. 추적 관찰 중 크기가 초기보다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최종적으로 10mm에 도달해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담낭을 절제해도 소화 기능에 큰 변화는 없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수술 이후에 소화불량, 피로감,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보통 일시적인 증상으로 점차 호전된다.

담낭 용종을 예방하려면 담즙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르지 않도록, 고지방식이나 고칼로리식은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먹어야 한다. 극도로 단식하는 다이어트도 담즙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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