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활주로 정리하고 광장엔 대형구조물"…푸틴 맞이 준비하나
북한이 최근 평양국제공항 활주로에 있던 항공기들을 이동시킨 모습과 김일성 광장에 대형구조물이 설치되는 정황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다음주 방북이 거론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동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영상사진을 분석해 고려항공 항공기들이 지난 6일부터 10일 사이 공항 터미널 건물 근처 계류장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공항의 다른 구역에 세워져 있었다.
이는 대규모 대표단의 방문을 앞두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추측된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하기 직전 동일한 조치가 취해졌다.
지난 2018년 9월 초 러시아와 중국의 고위 인사들이 도착하기 하루 전, 그리고 같은 달 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기 하루 전에도 같은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당시에도 항공기들이 터미널에서 먼 곳으로 이동했다.
혹은 단순히 활주로 재포장을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과 2014년 대대적 공사가 이뤄지는 기간에 활주로에 계류 중인 비행기들을 이동시켰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플래닛 랩스’가 전날 촬영한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김일성 광장 연단 바로 옆에 기존에는 없던 대형 물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광장 북쪽의 내각종합청사 건물과 남쪽에 있는 대외경제성 건물 인근에도 구조물이 정렬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고위급 인사 방문이나 열병식을 진행할 경우 김일성 광장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인력을 동원해 훈련을 실시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번에 촬영된 사진만으로는 대형구조물의 용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번에도 대형 행사를 사전에 연습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몇 주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 순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0일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19∼20일로 계획되고 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런 외신 내용을 종합하면 19∼20일 베트남 방문 직전인 다음주 초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6월 12일)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을 보도한 데 이어 이날 김 위원장이 보낸 축전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앞으로 계속 이어지게 될 우리들 사이의 의미 깊은 유대와 긴밀한 동지적 관계는 새 시대 조러(북러) 관계의 만년 주석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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