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한일전 기대한다”…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임하는 양국 선수들 각오는
“다음에는 제대로 된 골프 한일전이 열리면 좋겠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대들보 박상현은 12일 강원도 남춘천 골프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KPGA와 일본프로골프(JGTO) 공동 주관으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가 한일전의 교두보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과거 KPGA와 JGTO는 밀리언야드컵이라는 이름으로 한일전을 열었다. 한국과 일본 열도까지의 거리인 950㎞를 야드로 환산하면 100만야드가 된다는 점에서 착안해 밀리언야드란 이름이 붙었다. 당시 아시아의 라이더컵을 지향한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2010년부터 2012년까지만 열린 뒤 명맥이 끊겼다.
이 연장선상에서 지난해부터 KPGA와 JGTO가 지난해부터 공동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교류가 많지 않은 양국 남자골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주창해온 “한일전은 연날리기만 해도 재밌지 않느냐”는 박상현의 외침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총 53명이 출전 명단으로 이름을 올린 일본 선수들도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이날 동석한 이나모리 유키는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한 대회에서 겨룬다는 자체만으로도 각자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양국이 공동주관하는 한일전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히가 카즈키도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고 들었다. 같이 경기하게 돼 기대가 많이 된다”고 웃었다.
이와 맞서 함정우는 “일본 선수들과 경쟁하게 돼 설렌다. 남춘천 골프장은 일본 선수들과 한판 붙기 좋은 코스다”고 응수했다. 박상현은 “이제는 일본과 한국 모두 세대교체가 많이 됐다. TV로만 보던 일본의 젊은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 기대가 된다”면서 “과거에는 (밀리언야드컵과 같은) 진짜 한일전도 있었다. 연날리기만 해도 한일전은 재밌지 않나. 다음에는 제대로 된 골프 한일전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춘천 골프장은 그린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린의 크기가 평균보다 크면서도 언듈레이션이 심해 공략이 쉽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인 양지호는 “지난해 기억이 떠오른다. 많이 긴장된다. 어떤 대회보다도 더 잘하고 싶다”면서 “이곳은 러프에서 공을 치게 되면 스핀 컨트롤이 어렵다. 그래서 가지 말아야 할 곳을 피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두려운 곳도 많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주의해야 한다”고 정보가 많지 않은 일본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줬다.
한승수 역시 “어제와 달리 오늘은 그린 스피드가 올라왔고, 그린도 딱딱해졌다. 페어웨이 자체는 넓어도 언덕을 잘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총상금은 13억원이고, 우승상금은 2억6000만원이다.
춘천=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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