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수교 후 첫 대면 협의…"이달 중 아바나에 임시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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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중 韓 요원 파견"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병원 차관보는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과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양자 협의를 했다. 정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주쿠바 한국 대사관 개설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달 중 아바나에 임시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 측 공관 개설 요원이 이번주 중 아바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페레이라 총국장은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활동을 개시한 쿠바 측 공관 개설 요원도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주한 쿠바 대사관 개설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쿠바 측 공관 개설 요원은 마리오 알주가라이 로드리게스 주중국 쿠바 대사관 공사참사관이다. 그는 이날 협의에 '주한대사대리' 직함을 달고 배석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조속한 시일 내 상호 상주 공관 개설이 마무리돼 양국 관계 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개발 협력, 경제협력, 인적교류, 문화·스포츠 협력 등 그간 교류를 평가하고 긴밀한 소통을 위해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페레이라 총국장이 이끄는 쿠바 정부 대표단은 지난 9일 입국해 이튿날인 10일 '한·중남미 미래 협력 포럼' 등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2월 수교 이후 쿠바 정부 대표단의 방한은 처음으로 이들은 오는 13일 출국한다.
"지역 정세 논의"…北 문제 포함
한편 이날 협의에선 최근 정찰위성 발사와 오물풍선 살포 등 각종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외교부는 "양측이 양국 관계, 상호 상주공관 개설, 실질협력, 지역 정세와 국제무대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역 정세'라고만 밝혔지만 실질적으로는 한반도 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쿠바 측의 구체적인 반응은 전해지지 않았다.
쿠바는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이지만 지난 2월 한국과 전격적으로 수교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사회주의 형제국 북한과의 '의리'보다는 잠재력이 큰 경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한국과의 '실리'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쿠바 수교로 외교적 고립이 심화된 북한의 '뒤끝'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공산당 총서기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쿠바 국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한·쿠바 수교가 이뤄진 후 북한이 관영 매체에서 의도적으로 쿠바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는 기조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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