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BM·GAA' 기술, 中 못가게 막는다…삼성·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가 대(對)중국 인공지능(AI) 기술 차단을 강화한다. GAA(게이트올어라운드)·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칩 제조 시 필수적인 기술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이 같은 제재를 더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AI 기술 통곡의 벽’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한다.
美, 中 AI 칩 “싹 자르겠다”
반도체를 작게 만들수록 전력 효율과 성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GAA는 미래 AI 칩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이를 상업 양산에 적용할 수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는 삼성전자·TSMC·인텔 3사뿐이다. 일본 라피더스는 2027년 2나노 공정에서부터 GAA 기술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반도체에 붙는 첨단 메모리인 HBM 역시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만 생산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은
미국이 단순히 중국의 기술개발 능력을 꺾는 것을 넘어, 관련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까지 금지할 경우 우리 기업에 미칠 파장이 불가피하다. 앞서 일부 중국 고객사가 삼성전자의 GAA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부분의 주요 고객사가 TSMC에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상황에서 대중 판매 제재가 현실화한다면 삼성은 잠재 시장 중 하나를 잃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BM 시장 선두인 SK하이닉스 역시 당장은 미국 엔비디아 등이 HBM을 ‘입도선매’하고 있어 상무부 추가 조치시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주요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 시장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
中, ‘반도체 굴기’ 내세우지만 뒤에선 고민
HBM의 경우, 중국 정부 주도의 컨소시엄이 2026년 2세대 HBM2 생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올해 5세대 HBM3E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최소 8년 이상의 기술 격차가 벌어져 있다. 중국이 AI 서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한국의 HBM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 반도체 업계에서는 잇따른 반도체 기술 자립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제재 속에서 더 이상 첨단 반도체 개발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장핑안 화웨이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한 행사에서 “(대중국 제재로) 첨단 제조 장비를 더 이상 구할 수 없어 3나노·5나노 공정은 쉽지 않다”며 “7나노 공정 양산만 제대로 해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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