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다 나간 다음에 전부 번트하라" 2번의 작전 실패, 감독은 화를 눌렀다 [IS 인천]
배중현 2024. 6. 12. 17:49
이숭용 SSG 감독이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냈다.
이숭용 감독은 12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번트 사인을 낸 거"라고 운을 뗐다. SSG는 전날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지만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특히 번트가 문제였다. 9회 말 무사 1루에서 최경모의 번트가 투수 병살타로 연결됐고, 10회 말에는 무사 2루에서 최민창의 번트가 3루수에게 잡혔다. 벤치의 번트 사인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전체 흐름이 자칫 꼬일뻔했다.
이숭용 감독은 "경모는 (배트) 나오는 타이밍이 늦었고 민창이는 아무래도 처음해서 그런지…오늘 (작전 및 주루를 맡는) 조동화 코치가 '죄송하다'고 하더라"며 "사실 어제 정말 화가 많이 나서 관중 다 나간 다음에 전부 번트하라고 수석 코치(조원우)에게 지시했다. 수석 코치가 '한번만 더 참으시라'고 말렸다. 나도 그런 걸 싫어하는 사람인데 어제는 메시지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장 10회 말 1사 2루에서 터진 박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SSG 선수단은 별도의 특별 훈련 없이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숭용 감독은 "예전 같으면 했을 텐데 수석 코치가 '내일 따로해서 더 시키겠다'고 얘기하더라. (성질을) 한 템포 죽이고 '알겠다'고 했다"며 "그 대신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해달라고 했다. 한 단계 더 올라가려면 늘 얘기하지만 수비, 기본적인 번트, 작전 이거 안 되면 우리 못 이긴다. 지금 우리가 이기는 경기보면 잘 치는 것도 있지만 수비가 견고하기 때문에 상대가 무너지는 거다. 다른 팀도 다 똑같다. 이걸 계속 주입시켜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힘든 경기를 선수 덕분에 이겨서 다행"이라며 "조금 더 기본기에 치우쳐야 할 거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중 3연전 중 첫 경기에 승리한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 추신수(지명타자) 최정(3루수) 에레디아(좌익수) 오태곤(우익수) 박성한(유격수) 고명준(1루수) 김민식(포수) 박지환(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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