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된 양극화, AI에 주목"…'BIFAN 2024'이 모색하는 가능성 [D:현장]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AI와 영화의 만남을 시도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장르 영화제로, 영화제 측은 27년간 축적된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과 행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더욱 풍성한 축제를 예고했다.
1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랩에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지금까지는 BIFAN이었다면, 이번엔 BIFAN+로 새로운 것들을 선보인다"면서 "지금까지는 개막식을 체육관이나 부천 잔디광장에서 했었다. 올해는 새로운 도약의 해로 생각을 하고 부천 아트센터에서 열게 됐다. 그곳에서 품격 있게 개막식을 선보인다"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먼저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AI가 영상 제작에 미치는 영향을 화두로 던지며 '새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대자본에 의한 획일적인 제작으로 단기간 성장한 한국의 영상 제작 생태계는 심각한 양극화를 겪고 있다. 세계 영화계도 다르지 않다"고 영화계의 문제점을 짚으며 "이때 생성형 AI 출현과 그 가능성에 주목했다. 재능은 있지만 번번이 자본에 가로막힌 새로운 재능들의 좌절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생성형 AI는 이러한 재능들이 최소한의 제작비로 자신의 재능만으로 세계와 만날 수 있는 혁신적, 혁명적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창작자들에게 제작 자본으로부터의 자유를, 생성형 AI 영화 제작은 완성되지 않았다. 수 년 내에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번 영화제에서는 대한민국 국제영화제 최초로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활용가능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시나리오, 사운드, 이미지 분야에 창조적으로 활용한 작품들을 선정했다. AI 전문 쇼케이스나 영화제에서 두각을 보인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AI 영상 산업을 선도하는 키 메이커들이 참여하는 'AI 영상 제작 국제 콘퍼런스', 'BIFAN+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 등의 행사도 이어진다.
아직 'AI 영화'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으며, 'AI'라는 소재에 어려움 느끼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에 김종민 프로그래머는 "꼭 AI를 사용해야만 AI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예 AI 기술로만 만들어진 영화도 있고, 기존의 제작 방식과 결합된 것도 있다. 사운드나 특정 영역에만 적용한 것도 있다.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AI 영화라고 부르거나 새롭게 카테고리를 주는 이유는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여러 기술적인 변화가 일상에서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열린 관점을 가져보자는 것이 핵심이다. 어떻게 디지털과 소통할 것인가, 또 어떻게 디지털화된 다른 사람과 소통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 침해 문제를 비롯해 AI를 둘러싼 문제들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다. 이에 신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세계이기 때문에 논란들이 많을 것 같다. 생각하지 못했던 소송들도 이어질 것 같다. 저작권 침해 문제는 구별해 내기가 어렵다. 침해를 했는지, 안 했는지 판단하는 AI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굉장히 많은 쟁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예측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인간이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달린 것 같다. AI만의 다른 점도 있겠지만, 잘 활용해 나가고 인간의 이기심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이것을 영화에 잘 써보자는 의도"라고 말했다.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환경 속 그럼에도 유효한 시네마의 매력을 전하는 시간도 있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특별전 '셀룰로이드 에로티카'를 언급, "영화에서 많이 다룬 소재지만, 많은 공격을 받은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는 어떻게 보면 도발적인 특별전"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은 손예진이다. 모 프로그래머는 "손예진이 직접 선택한 대표작 6편을 상영하고, 메가토크와 전시 등 특별한 행사를 영화제 기간 동안 이어나가게 됐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손예진 외에도 액션 영화의 거장 두기봉 감독을 비롯해 김성수 감독, 나카타 히데오 감독도 이번 영화제를 빛낼 예정이다. 두기봉 감독은 4K로 재무장한 '용호방' 상영과 함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며, 김성수 감독은 '무사'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최초 상영한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신작 월드 프리미어도 이번 영화제에서 진행된다.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로즈 글래스 감독의 '러브 라이즈 블리딩'이며 폐막작은 소이 청 감독의 '구룡성채: 무법지대'다.
49개국 255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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