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부문 신설‧리브랜딩 시도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종합]
이수진 2024. 6. 12. 16:43
“AI와 기존 영화 제작 시스템을 연계해 놀라운 생산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1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에서 AI 분야를 다뤄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세계 영화제는 재능의 잔치가 아니라 자본의 잔치가 되어 왔다. 대자본으로 인한 획일화된 제작 시스템으로 성장해온 한국 영상 생태계는 심각한 양극화에 놓여있다”며 “생성형 AI는 자신의 재능만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만드는 혁신적 도구로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는 올해 BIFAN의 가장 큰 변화이기도 하다. 올해 BIFAN은 영화제 외연을 새롭게 확장해 리브랜딩한다. 관객과 영화인의 이목을 집중시켜 온 부문별 상영 프로그램과 경쟁 부문, 배우 특별전은 풍성해지며, 영상혁명에 적극적으로 상생하며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BIFAN+ AI’ 공식 사업을 추가했다. 그동안 유지해 온 비욘드 리얼리티(XR), B.I.G.산업프로그램, 괴담캠퍼스 등은 ‘BIFAN 플러스’ 사업으로 통합했으며, AI 영상 부문을 새롭게 신설했다.
대한민국 국제영화제 최초로 신설되는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공개된다. AI의 기술적 측면과 아울러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영화에 내재한 메시지의 조화를 중시해 수상작을 선정, AI 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초로 신설되는 부문인 만큼, AI 영화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한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종민 XR 큐레이터는 “AI영화라고 카테고리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AI 기술로만 만들어진 영화가 있고, 기존 제작 시스템과 AI를 활용한 경우가 있고, 사운드 등 특정 영역에만 적용한 경우가 있다”며 “디지털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져 있고 일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철학과 새로운 관계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열린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기술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가 불명확하다. 혁신이 이루어졌는지. 스토리텔링적인 본질이 잘 보이는지를 기준으로 시상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세계적으로 AI 영상 제작을 선도하는 연사들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AI 영상 기술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다양한 해외 사례를 소개하여 관련 산업과의 새로운 융합 아이디어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AI를 둘러싼 저작권, 일자리로 확대되는 세계적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한다.
김종민 XR 큐레이터는 “BIFAN이 새로운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AI로 연결이 되는 흐름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작년 동시기에는 AI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분야다보니 이것을 본격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컨퍼런스를 통해 어느 정도 AI 기술이 발전이 됐고 어느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조직위원장, 남종석, 모은영, 박진형 프로그래머도 참석했다.
제28회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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