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파, 극우와 손잡는다…유럽의회 선거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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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중도우파 공화당이 극우 정당 국민연합(RN)과 연대를 선언했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회 선거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가 정계에 합종연횡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는 이날 프랑스 TF1 뉴스에서 "우리 자신을 유지하면서 동맹을 맺을 필요가 있다"며 오는 프랑스 총선에서 유럽의 간판 극우 인사인 마린 르펜의 RN과의 제휴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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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 상관없이 대통령직 유지 의사 내비쳐
동거 정부 등장 가능성도
프랑스의 중도우파 공화당이 극우 정당 국민연합(RN)과 연대를 선언했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회 선거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가 정계에 합종연횡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는 이날 프랑스 TF1 뉴스에서 "우리 자신을 유지하면서 동맹을 맺을 필요가 있다"며 오는 프랑스 총선에서 유럽의 간판 극우 인사인 마린 르펜의 RN과의 제휴 의사를 표명했다. 공화당 혼자 좌파 및 중도파들의 위협을 막기에는 너무 벅차다는 진단에서다. 공화당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단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르펜 RN 하원 원내대표는 시오티 대표의 결단을 두고 "용기 있는 선택"이라며 "많은 선거에서 (RN을) 패배하게 했던 40년간의 '방역선'이 사라지고 있다"고 환영했다. 프랑스 주류 정당들은 '방역선'으로 불리는 각종 규제 전략으로 극우 정당을 견제해왔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도 현지 언론에 양당 간에 협약이 체결될 것이며 오는 조기 총선에서 공화당 후보들의 당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정통 보수 우파인 공화당이 극우 정당과 연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RN의 전신이던 극우정파는 이슬람 혐오, 홀로코스트 부정 등의 이유로 프랑스 내 다른 정당의 기피 대상이었다.
공화당에서는 충격과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 제라르 라셰 상원 의장은 RN과의 연대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오티 대표의 사임을 촉구했다. 공화당 고위 인사인 그자비에 벨트랑은 시오티 대표를 두고 "극우와 협력을 선택한 것은 배신"이라며 제명을 요구했다. 소피 프리마스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2명은 시오티 대표의 행보에 반발해 탈당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처럼 프랑스 정계가 격랑에 휘말린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조기 총선 결정의 배경과 집권 여당의 공약 및 비전을 설명할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1일 보도된 피가로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조기 총선 결과에 상관없이 대통령 자리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동거 정부가 구성될 가능성도 생긴 셈이다.
여론조사 업체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프랑스 성인 2744명을 대상으로 조기 총선 1차 투표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RN이 3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좌파 연합(22%),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19%), 공화당(9%) 등이 뒤를 이었다. 조기 총선의 1차 투표는 이달 30일, 2차 투표는 내달 7일 실시된다. 공식 선거 운동은 오는 17일 시작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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