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도4’ 덕에 최고 점유율 韓 영화, 하반기도 기세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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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극장가를 꽉 쥐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봄', 올해 초 '파묘'에 이어 '범죄도시4'가 누적 관객 1000만 기록을 이어가며 대중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2일 발표한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4'가 흥행하면서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점유율이 5월 수치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본 사람 10명 중 8명 이상이 '범죄도시4'를 관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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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핸섬가이즈’ ‘파일럿’ 등 기대작
한국 영화가 극장가를 꽉 쥐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봄’, 올해 초 ‘파묘’에 이어 ‘범죄도시4’가 누적 관객 1000만 기록을 이어가며 대중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하반기에도 이런 기세가 이어질지 여름 성수기를 앞둔 극장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2일 발표한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4’가 흥행하면서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점유율이 5월 수치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 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64.2%, 관객 수 점유율은 64.9%로 집계됐다. ‘범죄도시4’의 지난달 매출액은 593억원으로 한국 영화 전체 매출(705억원)의 84.1%에 달했다. 이 영화의 관객 수(617만명)는 지난달 전체 한국 영화 관객 수(737만명)의 83.7%를 차지했다.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본 사람 10명 중 8명 이상이 ‘범죄도시4’를 관람한 것이다.
5월 중순 개봉한 변요한·신혜선 주연의 스릴러물 ‘그녀가 죽었다’도 꾸준히 관객 수를 늘리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신드롬급 인기는 아니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3위권 안에 ‘장기 집권’하며 최근 누적 관객 수 115만명을 넘겼다.
반면 국내 개봉한 외화들은 맥을 못 췄다. 지난달 외화 매출액은 393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5월 평균치(922억원)의 42.6%에 불과했다. 외화 관객 수(398만명)도 2017∼2019년 5월 평균치인 1082만명의 36.8%에 그쳤다.
극장 3사가 ‘범죄도시4’에 스크린을 몰아준 탓도 있지만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최근 마블 신작 등의 개봉이 없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스턴트맨’ 등 개봉작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상반기 외화 기대작이었던 ‘퓨리오사’의 누적 관객 수는 지난 11일 기준 144만9919명이다.
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되는 여름 성수기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날 개봉한 애니메이션 기대작 ‘인사이드아웃2’, 다음 달 개봉하는 ‘슈퍼배드4’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등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성수기를 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마블 신작 ‘데드풀과 울버린’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
한국 영화는 다양한 장르가 혼재돼 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하이재킹’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항공 재난 영화로 하정우와 여진구가 주연을 맡았다. 26일엔 이성민·이희준 주연의 ‘핸섬가이즈’가, 다음 달 3일엔 이제훈·구교환 주연의 ‘탈주’가 극장에 걸린다. 부담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물로 조정석·한선화 주연의 ‘파일럿’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영화 시장에선 관객의 취향이 더욱 다양해지고 입소문의 힘이 커졌다”며 “올 여름 극장가는 한두 편의 텐트폴 영화에 기대기보다 재난·공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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