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3포트 '깜짝 추락'…한국 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방심 NO'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 참여할 팀들이 모두 정해진 가운데, 한국이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톱시드인 '1포트'를 지켰지만 2~4포트에서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12일(한국시간) 2026 FIFA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진출할 18팀이 모두 확정됐다.
3차 예선에선 총 18개국이 올라 6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싸우며, 각 조 1~2위 총 6팀은 2년 뒤 캐나다와 멕시코,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게 된다.
3~4위를 차지한 나머지 6개 팀은 2025년 10월 진행되는 4차 예선에서 두 조로 나뉘어 또 다시 경쟁한다. 각 조 1위 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2위 팀들은 그해 11월 홈 앤드어웨이경기를 펼친다. 승리 팀은 아시아 대표로 FIFA 대륙간 플레이오프 토너먼트에 진출, 최종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린다.
3차 예선 포트 배정 기준은 6월 FIFA 랭킹 기준으로 정해진다. FIFA가 아직 공식 발표하진 않았으나 FIFA가 계산법에 따르면 한국은 2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일본(17위), 이란(20위)에 이어 아시아 3위를 유지, 상위 3팀에 주어지는 1포트를 배정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은 C조 1위(5승 1무·승점16)를 차지해 3차 예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2차 예선에서 세 번의 A매치 기간 모두 다른 감독이 팀을 지휘했지만, 선수단의 높은 퀄리티 덕분에 무패로 3차 예선에 진출했다.
다만 한국과 월드컵 티켓을 놓고 경쟁할 확률이 높은 2~4포트 팀들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포트는 월드컵 본선 5회 연속 진출을 자랑하는 호주(23위),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카타르(35위)에 중동의 다크호스 이라크(55위)가 속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와 카타르는 각각 I조와 A조 1위를 차지했고 이라크는 F조 1위를 차지했다.
이라크는 직전 FIFA 랭킹이 발표된 4월까지만 해도 서아시아 최강 사우디아라비아(56위)보다 순위가 낮은 58위였지만, 6월에 인도네시아, 베트남에게 모두 승리하면서 2포트로 승격하게 됐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파키스탄(197위)에게 3-0으로 승리하고도 요르단(68위)과의 최종전 홈 경기에서 1-2로 패해 랭킹 포인트를 많이 잃게 됐고, 이라크에 밀렸다. 사우디는 조 순위도 G조 2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3포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62위), 요르단(63위)이 차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E조 2위, 요르단은 G조 선두를 차지했다. 한국이 특히 최종예선 단계에서 고전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에 0-2 충격패 굴욕을 선사한 요르단이 3포트에 몰려 있다.
4포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69위), 오만(76위), 바레인(80위) 등 중동 3팀이 들어갈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는 H조 1위, 오만은 D조 1위, 바레인은 H조 2위를 차지했다.
5포트엔 사상 첫 3차 예선에 진출하는 팀이 두 팀 들어가게 된다. 중국(89위) 외에 팔레스타인(95위), 키르기스스탄(100위)이 해당 팀들이다. 중국은 C조 2위, 팔레스타인은 I조 2위, 키르기스스탄은 D조 2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6포트는 북한(110위), 인도네시아(134위), 그리고 쿠웨이트(137위)가 유력하다. 북한은 B조 2위, 인도네시아는 F조 2위, 쿠웨이트는 A조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 중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3차 예선 진출이다.
1포트를 차지했지만, 한국에게 쉬운 상대는 5~6포트를 제외하고 많지 않다. 2포트에 호주, 카타르, 이라크 모두 까다롭다.
3포트는 무려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돼 있어 만약 한 조에 속할 경우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7월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하면서 기세가 대단하다. 요르단은 최근 아주 아픈 기억이 있는 팀이다. 한국은 요르단전 충격패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대한축구협회 자체가 쑥대밭이 됐다.
각기 다른 세 명의 감독으로 2차 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3차 예선이 시작하는 9월 이내에 정식 감독 선임 작업을 마쳐야 한다. 지난 3일 다시 비공개회의를 시작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짊어진 짐이 아주 크다.
한편 AFC는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AFC 본부에서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 추첨식을 진행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AFC, 골닷컴 인도네시아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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