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9연승' 터치드 윤민 "아직도 어안이 벙벙, 난 노력파 가수"(일문일답)[종합]

김현정 기자 2024. 6. 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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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밴드 터치드(TOUCHED) 윤민이 ‘복면가왕’에서 여성 최초로 9연승 가왕이 된 소감을 밝혔다.

터치드 윤민은 12일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 사옥에서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희로애락도 락이다’로 활동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가 빨리 ‘희로애락도 락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윤민은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애청자로서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9연승을 하게 돼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희로애락도 락이다’로 출연한 터치드 윤민은 9연승을 차지하고 지난 2일 방송에서 정체를 공개했다.

‘우리 동네 음악대장’ 하현우가 2016년 6월 5일에 9연승을 기록한지 8년 만에 ‘복면가왕’에서 9연승 가왕이 탄생하게 됐다. ‘최초의 여성 9연승 가왕’ 타이틀도 달게 됐다.

현재 밴드씬의 아이콘으로 부상 중인 터치드 보컬 윤민은 흐트러짐 없는 가창력을 자랑하며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지난 1월 가왕이 된 뒤 가왕전마다 막강한 도전자들을 상대했다. 99표 중 70표에 가까운 압도적인 표수를 얻기도 했다.

첫 등장 당시 3라운드에서 체리필터의 '피아니시모'를 부르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가왕에 등극한 이후 첫 번째 방어전에서 김광석의 '그날들'을 선곡해 판정단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두 번째 방어전에서는 뮤지컬 데스노트 OST '데스노트'를 통해 장르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호응을 받았다. '데스노트'는 방송 이후 SNS 영상 조회 수가 40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부르기도 했다.

이후 조성모의 '아시나요', 네미시스 '베르사이유의 장미', 부활 '생각이 나', 엠씨더맥스 '그대가 분다', 심규선의 ‘야래향’, 김종서 ‘거북선’ 등 발라드와 락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갔다.

지난 2일 방송에서 10연승 도전을 위해 이승철의 '아마추어'를 선택,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복면가왕'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의미 있게 장식했다. 

다음은 터치드 윤민이 밝힌 소감 일문일답

♦ 5개월간 정체를 공개하지 못해 답답함이 있지 않았나?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희로애락도 락이다’로 활동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활동하면서 내가 빨리 ‘희로애락도 락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 이후 처음으로 9연승 한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다.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애청자로서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9연승을 하게 돼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 출연 요청이 들어올 때 어떤 마음이었나?

터치드를 홍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나가서 이런 팀이 있다는 걸, 그리고 이런 보컬이 있다는 걸 많은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 나왔다. 첫 곡 ‘피아니시모’를 선택한 이유가 윤민이라는 보컬이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지 않나 했다. 평소에 즐겨듣던 노래를 포함해 저라는 보컬을 더 매력있게 보여드릴 곡이 어떤 게 있을까 찾아보던 중에 ANR 담당자분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하게 됐다.

♦ 이 정도는 해보고 싶다 하는 수치가 있었나?

사실 솔직히 말하면 밴드 멤버들이 날 되게 리스펙트 해준다. '너 되게 잘한다'고 입버릇처럼 칭찬해 준다. 리더 오빠가 '복면가왕'에 나가면 20, 30연승 할 거니 터치드 활동이 없을 때 나가라고 김칫국을 마셨다. '가왕을 한 번이라도 하면 엄청난 일이죠'라고 했는데 9연승을 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 멤버들이 연승하면 할수록 언제쯤 너의 정체를 드러낼까 하면서 신기해했다.

♦ 언제부터 노래를 잘했나?

어릴 때 노래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버지 친구분이 내가 음악한다고 했더니 진지하게 어떻게 하냐고 고민이 많겠다고 말씀하셨다더라. 나중에 성인이 되고 나서 아버지 친구분이 다시 오셔서 '그때 그런 걱정 했는데 잘하고 있어서 기특하고 다행'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난 노력파 가수다. 누군가는 어떤 부분을 보고 타고난 면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단지 타고난 면이 있어 잘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고 연습을 많이 해왔다. 예전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변한 모습들이 있다. 그런 노력들이 있어 요즘에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는 게 아닌가 한다.

♦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부를 때 록 외길 인생 같았는데

록 선곡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했다. 뮤지컬도 하고 국악의 느낌이 섞인 크로스오버곡도 했는데 그래도 놓치않은 부분이 어떤 곡에서든 록 스피릿을 보여주고 싶었다. 락을 할 때도 록 스피릿이 있고 발라드, 뮤지컬, 포크, 국악풍의 노래를 할 때도 록 스피릿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

♦ 록의 큰 매력은 무엇인가?

자유로움이 아닐까 싶다. 누가 로큰롤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더라. 로큰롤 정신은 삶인 것 같다. 삶 속에 모든 로큰롤이 있는 것 같다

♦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무대는?

‘생각이 나’가 생각이 난다. 록발라드 곡인 ‘생각이나’를 선곡했는데 그 당시 힘들었던 것들이 절정을 치달을 때였다. 그때 심적으로도 몸도 지칠 때였는데 무대를 하면서 그 감정들이 되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 연습 부담감은 없었나

무대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부담인데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작품을 남기는 거로 생각한다. 지금 이 무대를 모르는 분도 나중에 어떤 경로로 알게 될 수도 있고 많은 분들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는 무대를 남기는 거라고 생각해 부담이 컸다.

연승을 이어가면서 왕관의 무게라고 해야 하나. 가면도 망토도 무겁다. (웃음) 가왕의 무게가 힘들다, 앞으로 더 못나갈 것 같다고 생각한 시점이었다. 

♦ 포인트로 삼은 것은 무엇인가

뻔한 대답으로 느낄 수 있겠지만 모든 곡에 있어 최선을 다했다. '데스노트'는 노트를 주운 라이토의 여러 가지 감정을 담은 곡인데 '희로애락도 락이다'가 라이토가 된다면, 이 곡을 대중분들에게 표현한다면 어떤 느낌으로 표현할까 생각했다. 난 주로 '그래, 내가 이렇게 하겠어' 했다가 '이게 맞는 건가' 한다. 인생도 그렇지 않나. '이렇게 해야겠어', '아 나 잘하고 있는 건가?' 이런 성격이다.

곡을 이어가면서 '믿을 수 없어', '아니야 결국은 내가 해내야 해, 내가 신이 되겠어'라는 서사를 보여드렸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원곡과 다르게 해석했다. '아시나요'도 브릿지 파트르 새로 만들어서 곡을 좀 더 '희로애락도 락이다'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 가면 이름에 대한 생각

제작진 분들이 주신 가면이고 가면 명이지만 이런 캐릭터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찰떡이다.

♦ ‘아마추어'는 마지막 무대에 어울리는 서사를 가진 노래가 됐다. 선곡 계기와 준비하면서 특별히 가진 마음은?

되게 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 떨어지려고 했냐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10연승 도전인 만큼 의미있는 무대를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더 의미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다가 '희로애락도 락이다'가 대중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했고 ‘아마추어’ 가사를 보고 이 노래를 해야겠다 싶어 선곡했다. 어떤 결과가 있든 간에 '희로애락도 락이다'라는 서사가 있길 바랐다. 그렇게 해야 오래가고 오래 사랑받는 가왕이 되지 않을까 했다.

♦ 가장 성장하고 깨달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보컬적인 부분도 성장했지만 스스로 성장한 것은 경연하면 부담이 생기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었는데 결국은 가수로서 무대에서 보여드릴 건 희로애락이 아닌가 한다.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감동을 받으시는 게 가수가 대중에게 하는 가장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희로애락도 락이다'를 하면서 희로애락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 본업은 로커인데 터치드의 보컬리스트로 노래하는 것과 가면 쓰고 노래하는 것의 차이가 있나.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는 멤버들이 없다는 것이다. ‘복면가왕’의 취지가 계급장 떼고 목소리로만 승부하자는 것이다. 터치드로 활동할 때는 터치드 이름이 있고 윤민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면 '희로애락도 락이다'는 나를 표현할 이름을 내려놓고 새로운 캐릭터로 노래를 들려드린 부분이 가장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나 한다.

♦ 콘서트 준비와 병행할만 했는지

준비를 열심히 하다보니 그래서 더 힘들었다. 사람이 한계라는 게 있지 않나. 한계를 뛰어넘어서라도 여기서도 잘하고 싶고 저기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100점 만점에 9점을 주겠다. 지금 ‘복면가왕’을 떠나 터치드 윤민으로 활동할 텐데 첫 발걸음에 10점을 주고 싶고 그 이후 100점 만점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갈길이 이렇게나 많이 남았네, 얼마나 예쁜 꽃길이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 향후 계획?

15일, 16일에 단독 콘서트 ‘불꽃놀이’를 하고 튠업과 뮤즈원에 선정됐다. 튠업 공연도 있고 뮤즈원으로 보여드릴 많은 모습이 있다. 그 다음주에는 독일에 간다.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공연이 있고 그 이후에도 페스티벌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내가 100점짜리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10점짜리를 같이 걸어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남은 90점을 함께 해나가고 싶다. 저희를 최근에 알게 되신 분들과도 예쁜 꽃길을 걷고 싶다. 가끔은 험난한 길도 있겠지만 함께 가는 길이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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