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외친 천안시, ‘K-컬처 박람회’에선 다회용기 한 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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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실천의 일환으로 일회용 컵 퇴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충남 천안시가 대규모 축제 현장에서는 단 한 개의 다회용기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 관계자는 "K-컬처 박람회는 예산상의 문제로 다회용 컵 등을 설치하지 못했지만 흥타령 춤축제에는 참여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다회용 컵이나 다회용기 등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다만,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금액적으로 비싸다 보니 장기적으로 시와 참여업체 간 부담 비율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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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타령 춤축제에 다회용기 예산 세웠지만 예산 부족 우려
탄소중립 실천의 일환으로 일회용 컵 퇴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충남 천안시가 대규모 축제 현장에서는 단 한 개의 다회용기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청사 내부·회의실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과 생수병을 전면 중지하고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청사 내 층별로 특정 구역에 다회용 컵을 비치하고 직원이나 민원인들이 자유롭게 컵을 가져다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된 컵은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천안아산자활센터가 수거해 세척 후 재공급하는 구조다.
특히, 시는 청사 외에도 K-컬처 박람회와 흥타령춤축제 등 대형 축제 현장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다회용 컵을 배부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천안시의회는 ‘천안시 플라스틱 사용 저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공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서 플라스틱 용품 사용을 제한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달 막을 내린 K-컬처 박람회에는 20여 개의 푸드존이 운영됐으나 모든 업체가 일회용 컵과 식기를 사용했다. 이는 시가 축제를 준비하면서 다회용품 사용을 위한 예산조차 책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다른 문제는 오는 9월 펼쳐질 흥타령춤축제 역시 다회용기 사용을 위해 편성된 예산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다.
K-컬처 박람회보다 더욱 많은 먹거리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는 흥타령춤축제에는 다회용기 사용을 위한 예산 5500만원이 편성돼 있다. 하지만 수거업체 측이 제시한 견적은 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참여업체를 줄이거나 또다시 일회용품 사용이 불가피하게 증가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의 눈초리도 싸늘하다. 천안녹색소비자연대가 K-컬처 박람회 당시 관람객 300명을 대상으로 지역축제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쓰레기 없는 지역축제를 위해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 중 ‘다회용기나 장바구니 등 일회용품의 대체재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63%로 나타났다. 재활용품 분리 배출은 37%로 그 뒤를 이으면서 일회용품의 원천적 차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쓰레기 없는 지역축제를 위해 가장 필요한 천안시 정책’으로는 ‘텀블러 및 다회용기 지참 시 인센티브 제공’이 50%로 가장 높았으며 ‘다회용기 대여 반납 부스 설치’는 22%로 나왔다.
아울러 ‘축제 현장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8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K-컬처 박람회는 예산상의 문제로 다회용 컵 등을 설치하지 못했지만 흥타령 춤축제에는 참여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다회용 컵이나 다회용기 등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다만,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금액적으로 비싸다 보니 장기적으로 시와 참여업체 간 부담 비율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경동 기자 kyungdong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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