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자들 “집단휴진 강행에 죽음으로 내몰려”

신대현 2024. 6. 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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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오는 17일 전면 휴진을 결정하면서 의료공백 위기가 커지고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2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면 휴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중증 환자를 맡고 있는 대형병원 교수들도 휴진을 선언할 분위기가 감지돼 우려가 크다"며 "대한의사협회의 18일 전면 휴진과 맞물려 중증질환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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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들 서울대병원 앞 규탄 기자회견
“죽지 못해 살 수밖에 없는 현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신대현 기자

“점점 조여 오는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이 사태가 끝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 결과가 교수님들의 전면 휴진이라고 합니다. 진료 지연, 예약 취소, 수술 취소로도 모자라 동네병원들까지 문을 닫겠다고 합니다. 저희들의 생명을 담보로 무엇을 얻으려고 하시는 겁니까? 대체 무엇이 생명의 가치를 넘어서는 것입니까?”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

서울대병원이 오는 17일 전면 휴진을 결정하면서 의료공백 위기가 커지고 있다. 환자들은 전공의에 이어 환자 곁을 떠나겠다는 교수들의 결정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주요 병원 콜센터는 진료 변경과 수술 연기·취소 여부를 문의하려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2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면 휴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김성주 연합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의사이자 국민 생명을 지키는 최고 책임자인데 어처구니없는 집단 휴진을 강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중증 환자를 맡고 있는 대형병원 교수들도 휴진을 선언할 분위기가 감지돼 우려가 크다”며 “대한의사협회의 18일 전면 휴진과 맞물려 중증질환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은 잇따라 진료가 취소되면서 당황하고 있다. 김 연합회장은 “진료를 잡아놓은 환자들에게 예약 취소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며 “18일 전면 휴진 이후에는 더 많은 환자의 예약이 취소될 것”이라고 짚었다.

연합회 산하에 있는 다른 환자단체 대표들도 입장문을 내고 치료가 시급한 중증질환자들은 의료계 파업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호소했다.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장은 “희귀 중증질환자들은 이미 의학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아 시한부로 사는 인생이다”라며 “치료비 부담으로 인해 살림이 파탄나 가족이 해체되는 돌이킬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지만 죽지 못해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은 “부디 아픈 환자들이 치료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변 회장은 “진료가 필요한 환자가 하루에도 수만 명에 달한다. 중증질환자들은 오늘 하루의 치료가 생명과 직결된다”며 “치료 기회조차 얻지 못해 병을 이겨내겠다는 신념마저 무너져간다. 부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의료계에 전면 휴진을 즉각 중단하고 정부, 환자단체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전공의 사직 관련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정부와 정치권에는 이번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환자 안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달라고 주문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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