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로부터 9000여만원 가로챈 교사…포크레인 몰며 번 돈까지

제주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부모들과 학생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액이 억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기 혐의로 입건된 제주지역 모 고등학교 교사 30대 A씨에게 돈을 편취당했다는 학생과 학부모 고소장이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초 피해자는 지난달 2명으로 알려졌으나 총 6명으로 늘었고 피해액도 850여 만원에서 약 9000만원으로 늘었다.

이 학교 학생 B군은 동급생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를 돌려받지 못하자 A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A교사는 돈을 빌린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본인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B군에게 전달하겠다며 돈을 받은 뒤 B군에게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B군이 빌려준 돈은 학교를 다니면서 포크레인 작업을 해 모은 돈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주쯤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수사 초기 단계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학부모 5명, 학생 1명”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자로 A교사를 직위 해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