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풍수원성당(순교 사적지)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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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으로 올라서면 커다란 느티나무 옆에 붉은 벽돌로 된 아름다운 성당이 눈앞에 다가온다.
1888년 한국에서 네 번째로 설립된 풍수원성당은 1910년 봉헌식을 했으며, 한국인 신부(정규하 아우구스티노)가 지은 최초의 성당이며 강원도 최초의 본당이다.
특히 풍수원성당의 성체거동 성체현양대회는 1920년부터 한국전쟁 때를 제외하고 해마다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거행되고 있어 신자들에게 성체와 성혈의 신심을 뿌리내리게 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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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으로 올라서면 커다란 느티나무 옆에 붉은 벽돌로 된 아름다운 성당이 눈앞에 다가온다. 외형으로 언뜻 봐서는 명동성당과 많이 닮아 보였지만 한국 최초의 성당인 약현성당을 모델로 삼아 지었다고 한다.
성당 옆 언덕에는 예수님이 두 팔을 벌리고 어서 오라고 하신다. 1888년 한국에서 네 번째로 설립된 풍수원성당은 1910년 봉헌식을 했으며, 한국인 신부(정규하 아우구스티노)가 지은 최초의 성당이며 강원도 최초의 본당이다.
성당 내부는 나지막한 의자가 놓여있고, 아름다운 유리화 작품으로 장식된 창문으로 빛이 들어와 내부가 훤하다. 제대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넣어 삼위일체의 신비를 묘사했고, 신자들의 공간인 출입문 위에 있는 세 개의 창에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양쪽 창문에는 창세기와 예수님의 생애와 노아, 아브라함, 야곱 등을, 하늘의 종탑에는 예수님과 함께 종말을 준비하자는 뜻으로 묵시록에 나오는 두루마리 천사, 나팔 천사, 분향 천사로 꾸몄다. 풍수원성당의 유리화는 300명의 봉헌으로 마련되었으며, 최성호 루카 형제와 직원들이 제작했다.
풍수원 산골짜기에 천주교 신자들이 찾아 든 것은 1801년 신유박해부터다. 복자 신태보 베드로의 인도로 순교자 가족들과 신도 40여 명이 경기도 용인 일대에서 피신처를 찾아 떠돌다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최초의 교우촌이 만들어졌다. 계속되는 박해 때마다 교유들이 숨어들어 점점 큰 촌락이 형성되었다.
성직자도 없이 신자들끼리 돌돌 뭉쳐 80여 년 동안 신앙을 지켜온 이곳에 한불수호통상조약(1887년)으로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바로 다음 해에(1888년) 본당이 설립되었다. 이렇게 풍수원 교우촌은 당시 조선 교구장 뮈텔Mutel 주교에 의해 강원도 최초의 본당이 되고, 초대 주임으로 르 메르LeMerre 신부가 부임하여 신앙의 꽃을 피웠다.
본당의 기초를 닦은 르 메르 신부가 8년 만에 떠나고 부임한 정규하 아우구스티누스 신부는 선종할 때까지 무려 47년간 오로지 이곳에서 만 사목 하셨다. 춘천, 원주 교구의 모태가 된 이 본당을 직접 설계 감독하여 한국인 사제로서 최초로 1910년에 지었다. 본당 신자들이 산에서 나무를 베고 돌을 날랐으며, 여성 교우들은 인근 산에서 가지고 온 진흙으로 벽돌을 찍고 가마에 구워 머리로 날랐다. 신자들의 눈물겨운 정성과 땀으로 탄생한 풍수원성당은 고딕-로마네스크-바실리카 건축 양식이 함께 어우러진 문화재다.
성전은 1982년 강원도 지방 유형문화재 제69호로, 구 사재관은 2005년 대한민국 등록 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1912년에 지은 구 사제관에는 그 당시 미사 때 사용하던 각종 성서와 미사 도구, 제의 등과 함께 풍수원성당의 역사가 담겨있다. 성당 뒤 오솔길에는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옛 가마터와 그 당시 주민들이 사용하던 농기구와 같은 물품이 전시된 유물전시관 위에는 수많은 장독이 놓여있다.
특히 풍수원성당의 성체거동 성체현양대회는 1920년부터 한국전쟁 때를 제외하고 해마다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거행되고 있어 신자들에게 성체와 성혈의 신심을 뿌리내리게 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o 주소 :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경강로 유현1길 30
o 전화번호 : 033-342-0035
※ 주변 가볼 만한 곳 : 오크밸리 스키장, 비발디파크, 횡성호수길
조남대 작가ndcho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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