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두산 품 떠난 모트롤, 두산밥캣이 재인수한다

이사회서 주식매매계약 체결 결의
2020년 두산이 사모펀드에 매각한 사업부
스캇 박 부회장 "시너지 창출할 것"

두산밥캣이 4년 전 두산이 재무 개선책으로 매각했던 중장비용 유압 부품 전문기업 '모트롤' 인수에 나선다.

두산밥캣은 모트롤 주식 100%를 2460억 원에 인수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12일 밝혔다.

1974년 설립된 모트롤은 국내 최초로 유압기기 개발을 시작한 업체로, 경상남도 창원과 중국 장쑤성 장인 공장에서 건설장비용 유압 모터와 펌프, 메인 컨트롤 밸브 등을 생산하고 있다.

모트롤은 2008년 두산중공업에 인수돼 두산모트롤이 됐다가 2010년 두산으로 합병돼 모트롤사업부문이 됐다. 2020년 12월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두산이 모트롤 지분 100%를 사모펀드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모트롤을 방산부문과 민수부문으로 분할, 모트롤 간판을 유지하고 있는 민수부문을 두산밥캣에 매각했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건설장비를 비롯한 산업용 장비의 핵심인 유압 기술 보유 기업 모트롤 인수를 결정했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과 기술을 갖춘 두산밥캣과 모트롤이 수직적 결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외부 물량 확대로 모트롤의 외형 확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9월경 모트롤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