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3개월만에 부산에 온 유커...크루즈 '블루 드림 멜로디 호'상륙
지난해 8월 중국이 자국민 단체 여행을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발 크루즈선이 부산항에 입항했다. 중국 크루즈가 부산항에 들어오는 것은 2017년 3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지 7년 3개월 만이다.
12일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구 초량동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중국 상하이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4만2000t·승객정원 1200명)호가 입항했다. 중국은 2017년 3월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단체 여행을 금지하면서 크루즈를 이용한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遊客) 부산 발길도 7년 3개월간 끊겼다.
길이 202m, 승객정원 1200명인 멜로디호에는 중국인 342명, 영국인 3명, 미국인 3명 등 모두 352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배에서 내려 관광버스를 타고 오후 6시까지 8시간 정도 해운대와 태종대, 남포동 용두산공원, 롯데면세점 등을 방문했다. 관광과 쇼핑을 마친 유커들은 다시 멜로디호를 이용해 일본 나가사키와 후쿠오카 등을 방문한 뒤 중국 상하이로 돌아간다.
부산항에는 멜로디호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스펙트럼 오브 더 씨즈’(16만9000t·승객정원 4573명)호와 ‘자오샹이둔’(4만7000t, 승객정원 954명)호 등 중국발 크루즈선 15척이 입항할 예정이다.
반면 부산과 달리 제주는 무비자여서 지난해 8월부터 크루즈 등을 타고 온 중국 단체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크루즈선 ‘블루 드림 스타’(2만4782t)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뱃길과 하늘길로 유커 방문이 잇달았다.
멜로디호 입항 이전까지 부산으로 오는 대부분의 크루즈는 일본에서 출발했다. 출발지도 도쿄·오사카·요코하마·벳푸·나가사키·사카이미나토 등 10여 개에 달한다. 올해 국제여객터미널과 영도구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 등 두 곳에 모두 120척이 들어왔거나 들어올 예정이다. 이에 따른 관광객은 20만명으로 추정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11척 입항, 18만9000명)을 웃돈다. 내년에는 149척 입항이 예정돼 있어 28만여 명이 크루즈로 부산에 올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은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까지 접근성이 좋은 지정학적 위치 덕분에 크루즈 기항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멜로디호를 시작으로 유커의 방문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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